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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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V] 흥국생명과 GS 칼텍스가 2강구도?

기사입력 2007.11.29 17:26 / 기사수정 2007.11.29 17:26

조영준 기자

    

 
<올시즌 흥국생명(사진 위)과 GS 칼텍스(사진 아래)에 지명된 신인선수들)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오는 12월 1일이면 2007~2008 V리그가 개막됩니다. 스포츠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시즌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면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실감이 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 시즌에 여자부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태국에게 패하고 5위에 그치는 참변을 당하고 나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우울한 분위기에서 스타트를 끊었지만 남자배구와 더불어 흥행에 성공했고 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며 나름대로 알찬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 뒤로 다시 새로운 시즌이 개막되었는데 팀들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5개의 팀이 전력 평준화를 가져와서 작년과는 달리 판도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가장 전력이 업그레이드 된 팀은 두말할 것 없이 GS 칼텍스입니다. GS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 나온 가장 비싼 두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바로 전 현대건설의 주축선수인 이숙자와 정대영입니다. 각각 세터와 미들블로커 부분에서 한국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두 선수를 영입한 GS 칼텍스는 올 신인 드래프트 우선권 순위에서 가장 많은 배당률을 가진 KT&G를 제치고 1순위 1지명권을 따내는 행운까지 얻었습니다.

  그 결과로 얻은 선수가 여고생 국가대표이며 이번 신인 중 최대어인 배유나였습니다. 멀티 플레이어이자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많은 배유나까지 영입한 GS 칼텍스는 팀으로서 보강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고루 갖추게 되었습니다. 비록 월드컵 대회가 끝난 뒤, 맹장 수술을 받은 정대영이 당분간 팀에서 뛰지 못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전력만 십분 살려고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초 라이트 포지션의 윙스파이커로 뛸 예정이었던 배유나는 정대영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미들블로커로 나설 예정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제대회를 통해 감각적인 블로킹 실력도 인정받았던 배유나는 이 포지션에서 어느 정도 적응기간을 가지면 충분히 센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GS 칼텍스의 윙스파이커진은 탄탄한 선수 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주전으로 뛸 브라질 용병 출신 하께루와 팀의 주포인 김민지, 그리고 라이트의 나혜원 등이 있고 그 뒤를 받쳐주는 이정옥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터는 이숙자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모자란 포지션이 없는 듯 보이지만 문제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있습니다. 현재 GS 칼텍스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직도 부상에서 자유로운 선수가 드물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세터 이숙자는 인대가 끊어진 발목 부상이 아직도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배유나도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로서 선수관리에 세심한 면을 보이고 있는 이희완 감독은 배유나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정대영의 빈 자리는 분명히 큰 부분이고 풍부한 윙스파이커 진에 비해 GS 칼텍스의 미들블로커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대영이 복귀하는 시점까지 새롭게 미들블로커로 투입된 배유나가 제대로 활약해 주느냐에 달려있고 선수들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플레이오프까지 가느냐가 GS 칼텍스의 관건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있었던 KOVO컵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인 흥국생명은 2연패를 이룩한 지난해에 비해 객관적으로 많이 약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연경과 황연주가 가세한 흥국생명은 여전히 저력이 있는 팀이며 김연경이 부상의 후유증을 떨치고 공수에서 제대로 활약해 준다면 어느 팀도 흥국생명을 쉽게 이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미녀군단 흥국생명’의 멤버들이었던 진혜지와 윤수현, 그리고 주전세터인 이영주가 은퇴했습니다. 비록 KT&G에서 이적해온 이효희가 있다고는 하지만 흥국생명의 팀 컬러와 새롭게 융화되려면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는 기존의 전민정과 함께 태솔이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이지만 흥국생명의 아킬레스건은 중앙은 여전히 약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 드래프트에서 중앙여고의 미들블로커인 김혜진을 영입했지만 과연 얼마만큼 활약해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2연패를 달성했지만 늘 선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흥국생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까지 지명을 하며 4명의 신인을 긴급수혈 했습니다.

  당장의 성적이 아니라 흥국생명같은 팀에겐 미래를 위해선 이러한 부분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김연경과 같은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팀이라고는 하지만 선수 층이 얇은 팀은 비전이 없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도 밝지 못합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흥국생명의 3연패가 아니면 전통의 명가 GS 칼텍스의 우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배구의 구성원과 시스템 구조를 본다면 GS 칼텍스가 돋보이고 김연경이란 국내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우승경험을 가진 흥국생명도 저력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GS 칼텍스의 이희완 감독도 밝혔듯이 팀의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팀의 미래와 선수들의 앞날도 더욱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양 팀은 선수들이 또다시 큰 수술대에 오르지 않도록 선수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하며 팀의 앞날을 위해 벤치 멤버들에게도 적지 않은 기회를 주는 그런 운영을 펼쳐야 바람직할 것입니다.

  프로구단에게 있어 팀의 우승은 가장 필요한 성과물입니다. 그러나 한국 배구의 전체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올림픽예선전이 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프로구단과 협회의 줄다리기는 항상 있어온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쌍방이 얼마나 협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체계적인 운영을 해나가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V리그에서 효과적인 선수운영으로 대표선수들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는 두 팀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또한 마냥 이기는 승부에만 집착하지 않는 재미있고 알찬 경기력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인천 GS 칼텍스 예상 주전 선수 명단

  세터 - 이숙자
  윙스파이커 - 하께우 다 실바(레프트), 김민지(레프트), 나혜원(라이트)
  미들블로커 - 배유나, 김소정
  리베로 - 남지연

  천안 흥국생명 핑크사파이더스 예상 주전 선수 명단

  세터 - 이효희
  윙스파이커 - 김연경(레프트), 마리(레프트), 황연주(라이트)
  미들블로커 - 전민정, 태솔
  리베로 - 구기란


  <사진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GS 칼텍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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