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산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진짜' 리얼 다큐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할 조짐이다. 남자 연예인들의 리얼한 생활상을 가감없이 다룬 MBC '나 혼자 산다'가 22일 첫 포문을 연다.
지난 2월 10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큰 호응을 얻은 '남자가 혼자 살 때'가 '나 혼자 산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돌아온 것.
당시 배우 한상진, 김광규, 이성재, 가수 김태원, 데프콘, 서인국의 일상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적재적소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던 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규 편성된 '나 혼자 산다'의 포맷은 첫 회를 제외하고는 파일럿 때와 비슷하다. 전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주제나 정해진 대본은 없다. 집안 곳곳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만이 이들의 동선을 있는 그대로 담을 뿐이다.
19일 경기도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나 혼자 산다'의 이지선 PD는 "이미 4주차까지 촬영이 진행됐다. 첫 회분은 파일럿 때와 다르게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완벽할 것만 같은 남자 스타들의 '진짜' 생활을 들여다보는 발상이 신선하다. 하지만 동시에 한시성을 띠는 소재가 아니냐는 우려도 공존한다.
이에 대해 이 PD는 "출연자들도 한두 번 나오고 못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위기의식을 느끼더라. 4주분 촬영 결과 그런 걱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새로운 일들이나 돌발 상황들이 많이 생겨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부했다.
또 하나 드는 염려 중 하나는 카메라에 익숙한 연예인들의 특성상 자신도 모르게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의식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PD는 "다들 처음에는 뻘쭘해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갔다. 제작진의 개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일을 계속 하게 된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프로그램을 통한 사생활 노출은 어느 정도 신비감을 유지해야 하는 연예인들에게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제작진도 이를 고려해 방송에 나가도 거리낌이 없을 만한, 말 그대로 '청렴결백'한 연예인들을 섭외 기준으로 삼았다.
이 PD는 "사생활이 공개돼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연예인들을 캐스팅했다. 스스로 '싱글이지만 나는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5.4%의 비율을 차지한 가운데 혼자 사는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 자체가 색다른 시도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처절한 생활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전망이다.
현대인의 일반적인 욕구로 존재하고 있는 엿보기 심리, 즉 관음증을 적절히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나 혼자 산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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