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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새벽 응급실 실려 가며 ‘우승’투혼

기사입력 2013.03.19 20:37 / 기사수정 2013.03.19 20:40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홍성욱 기자] “우승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너무 기쁩니다.”

우승감독으로 우뚝 선 우리은행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은 힘든 표정이었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한껏 들떠있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이렇게 잘해줄 줄 몰랐습니다. 제 눈에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3연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이끈 선수들을 대견해했다.

위 감독은 챔프전 들어 계속 잠을 자지 못했다. 이런저런 걱정이 한꺼번에 몰려왔고, 감기몸살과 겹치면서 오늘 새벽에는 급기야 응급실에 가서 수액까지 맞고 왔다. 오후에도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경기 전에도 다시 주사를 다시 맞았을 정도다. 코트에 쩌렁쩌렁 울리는 위 감독 특유의 고함소리도 오늘은 음악소리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위 감독의 곁에는 하루 전날 모친상을 당한 전주원 코치도 있었다.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위 감독은 전 코치에 대해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형제 같고, 어쩔 때는 누나 같다. 내가 힘들어할 때 항상 해답을 주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런 전코치와 힘든 경기를 남겨놓은 선수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지난 2005년부터 8년간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있으면서 6년연속 우승을 경험했던 위 감독은 연속우승 회수를 '7'로 늘렸다. 이제 우승청부사라 불려도 될 정도다. 그러나 위 감독은 "우승을 해서 면이 선다. 선수들을 그렇게 힘들게 훈련 시켜놓고, 결과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강해지는 과정을 가고 있어 좋다"며 겸손해 했다. 

시즌을 돌이키면서 위 감독은 "힘든 고비는 컵대회 브레이크 이후 3~4경기였다. 특히 신한은행전은 나도 잡지 못할 것 같았는데 선수들이 해냈다. 매직넘버가 '5'로 줄었을 때도 힘들었다"며 회상했다.

위 감독은 챔프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심리치료도 시키고, 음악을 크게 들어놓고 실전처럼 훈련을 하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그토록 하고 싶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옥훈련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우승 세레모니 때 선수들이 위 감독을 헹가래친 뒤 곧바로 땅으로 내동댕이쳐 발로 밟으며 애교스런(?) 복수를 하자 위 감독은 "죽어라 시켜 놓고 우승을 했으니 시즌 마치고 운동 시키면 또 따라오지 않겠나" 활짝 웃어보였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우승 뒤 선수단에게 축하받는 위성우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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