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플레이는 좋았지만 연결은 매끄럽지 않더라"(포항 황선홍 감독)
"포항, 짜임새 있고 잘하지만 우리 플레이를 하면 이긴다"(수원 서정원 감독)
양 팀 감독은 자신들의 축구에 자신감을 내비쳤고 승리를 확신했다. 패스 중심의 짜임새 있는 축구, 같은 철학을 공유하지만 승패를 가른 것은 완성도의 차이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 블루윙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만 해도 두 팀의 축구는 극과 극을 대표했다. 포항은 짧은 패스와 점유율을, 수원은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롱패스를 활용한 선이 굵은 축구를 선호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포항은 같은 기조를 계속 이어간 사이 수원이 변신을 택했다. 서정원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패스수는 100개 이상 많아졌고 롱패스는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투박하던 수원이 새련된 옷을 입기 시작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2013시즌 들어 4경기 동안 2승2무로 아직 패배가 없었고 실점도 영점대로 합격점을 줄만한 수준이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 전 "수원이 변했다. 개인능력이 있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며 긴장했다.
그러나 같은 철학의 충돌이라면 차이는 완성도에서 갈리는 법, 포항은 수원보다 더욱 숙련된 움직임과 경기 운영으로 수원의 패스축구를 힘으로 잠재웠다. 황진성과 황지수, 이명주가 구성한 중원을 바탕으로 공격에 힘을 쏟던 포항은 공수전환의 속도를 끌어올리며 수원의 수비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수원을 괴롭히던 포항은 전반 22분 김원일의 헤딩골로 기선을 잡았고 10분 뒤에는 신광훈의 로빙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후반 들어 만회골이 필요했던 수원의 맹공에 수비적으로 나선 시간이 많았지만 이번에도 페널티박스 근처를 강하게 지킨 조직적인 수비로 승리를 지켜내며 짜임새의 완성도를 수원에 보여주며 환호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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