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삼성 블루윙즈에 강한 면모를 계속 이어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라운드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김원일과 박성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이어간 포항은 승점7을 기록해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7)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로 도약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 지난해 12월 감독 취임식에서 "포항에 복수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수원과 포항의 시즌 첫 맞대결은 자존심의 싸움으로 번졌다. 그도 그럴 것이 수원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4번 만나 1승3패로 열세를 보였고 특히 7월 경기에서는 0-5 대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겼다.
수원은 빚을 갚기 위해, 포항은 빚 청산을 더욱 늦추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고 이번에도 승자는 포항이었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1군 선수들을 대거 쉬게하면서 수원 원정을 준비한 포항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포항의 짜임새 있는 축구는 수원을 상대로 어려움이 없었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전반 22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김원일이 헤딩골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한 포항은 보스나와 곽희주의 위협적인 2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낸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위기를 넘기자 곧장 기회가 찾아왔고 전반 33분 신광훈의 로빙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보스나의 수비를 뚫고 추가골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신이 난 포항은 더욱 수원을 공략했고 조찬호가 2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묘하게도 2번 모두 골대를 때려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후반은 만회골을 노리는 수원의 파상공격이 이어졌다. 수원은 스테보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더했고 수비라인도 더욱 높이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포항의 조직적인 수비는 상대에 이렇다할 슈팅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수원의 몇차례 슈팅도 신화용 골키퍼 손에 걸리며 무실점의 시간을 이어갔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수원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지만 후반 35분 라돈치치와 조동건의 연속 슈팅이 골대를 맞추고 추가시간 라돈치치의 마지막 슈팅까지 골대 맞고 나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기는 포항의 2-0 승리로 마무리되며 포항은 리그 순위표 제일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수원-포항 경기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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