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5부(유혁 부장검사)는 7일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47)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날 중으로 강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에 검찰에 출두한 그는 취재진에 "승부조직제안을 받았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 "삼자대면도 문제없다" 라는 식으로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3시간 만에 혐의가 들통났다.
검찰에 따르면 강 감독은 2011년 3월 시즌 플레이오프 때 브로커 두 명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고 4차례 승부를 조작했다. 검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승부조작 대가로 강 감독에게 3000여만 원을 전달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브로커 최모씨(37)를 구속했다. 검찰은 프로야구선수 출신의 브로커 조모씨(39)도 같은 혐의로 6일 구속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농구팬들, 그리고 농구 관계자들은 SNS 등을 통해 "끝까지 믿었는데, 실망이 크다", "프로농구의 전설에게 어찌 이런 일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차라리 거짓말을 하지 말지…배신감을 느낀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한 비난을 표했다. 그만큼 강동희 감독이 한국 농구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농구 캐스터는 "좋아했던 분이긴 하나 이 행위는 용서의 여지가 없다. 농구계도 배구가 했던 것처럼 환부를 완전히 도려내고 새출발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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