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한국 대표팀(이하 한국)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필승 각오로 나서 대만을 제압했지만 5점차 이상의 승리까지는 힘이 부족했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2013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1라운드 3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이상 2승 1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밀려 조3위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우승을 꿈꿨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 선발로 나선 장원준은 3⅔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등판한 노경은, 박희수, 손승락, 장원삼, 오승환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팀의 2라운드 진출 실패로 빛이 바랬다. 강정호는 역전 투런포, 이대호는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3회 아쉬운 수비 하나로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대만 선두타자 양다이강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린저슈엔, 펑정민이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후속타자 린즈셩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중견수 전준우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양다이강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허무한 실점이었다.
4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궈옌원에게 2루타를 내줬다. 곧이어 바뀐 투수 노경은은 0B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양다이강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 추가점은 한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고, 타자들의 마음을 더욱 급하게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4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태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 2사 1루에서는 이대호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지만 홈을 파고들던 1루 주자 정근우가 상대 포수 가오즈강의 블로킹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안그래도 좋지 않던 상황은 더욱 불리하게 돌아갔다.
8회말 들어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이승엽이 2루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곧이어 상대 폭투와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1-2. 하지만 후속타자 김현수가 삼진, 전준우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후속타자 강정호가 상대 투수 궈홍치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2,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의미가 없었다.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위해 최소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했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확정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강정호가 8회말 상대 투수 궈홍치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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