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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특집] '링컨'의 스필버그, 세 번째 오스카 감독상 수상?

기사입력 2013.02.25 07:02 / 기사수정 2013.02.25 10:2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14년 만에 감독상, 그리고 20년 만에 작품상 수상에 도전한다.

1975년 영화 '죠스'를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념을 완성했던 스필버그는 '미지와의 조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그리고 'ET' 등을 히트시키며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오락 영화만으로는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를 거머쥘 수 없었다. 그가 아카데미를 겨냥해 최초로 완성한 영화는 '칼라 퍼플'(1985)이다. 흥행을 생각하지 않고 작품성에 맞춰서 완성한 이 영화는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여러 부문에 걸쳐 노미네이트된다. 하지만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수상하지 못하면서 '무관의 제왕'으로 남는다.

'상복이 없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그린 '태양의 제국'(1987)를 발표하지만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스필버그는 1993년에 발표된 '쉰들러 리스트'로 마침내 아카데미를 정복했다.

'쉰들러 리스트'는 그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감독상, 작곡상 등 7개부문을 휩쓸었다. '흥행의 귀재'로 불린 스필버그가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는 순간이었다.

이후 1999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생애 두 번째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또다시 오스카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미국 LA 코닥씨어터에서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된다. 스필버그의 최근작인 '링컨'은 이번 아카데미 최다인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작품상은 '링컨'과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아르고', 그리고 '아무르'와 '제로 다크 서티' 등이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감독상은 스필버그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벤 애플렉은 이번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화배우 출신인 애플렉은 이란과 미국의 정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아르고'를 발표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애플렉은 골든글로브 뿐만이 아닌 제6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배우뿐만이 아닌 연출자로도 인정을 받았지만 아카데미에서는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카데미 후보자들을 발표하면서 감독상 후보에 애플렉의 이름이 없는 점이 최고의 이변으로 거론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렉이 없는 만큼 스필버그의 감독상 세 번째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노예해방'이라는 업적을 이룩한 미국 16개 대통령 '링컨'의 이야기는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요소들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 스필버그가 가장 유력한 감독상 후보로 부상하는 가운데 미카엘 하네케(아무르), 데이비드 O 러셀(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안(라이프 오브 파이), 벤 제틀린(비스트)등도 이변에 도전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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