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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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악마 리더십', 꼴찌 우리은행을 깨우다

기사입력 2013.02.21 20:17 / 기사수정 2013.02.21 20:17



[엑스포츠뉴스=청주, 조용운 김유진 기자] "감독님이 항상 미웠다"(이승아) 
"선수들이 모이면 뒷담화의 90%는 감독님이었다"(임영희)

선수들의 눈에서 눈물을 쏙 빼게 만든 위성우 감독의 '악마 리더십'이 만년꼴찌 춘천 우리은행을 깨웠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시즌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65-51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 2006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 7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우리은행은 지난 4년간 최하위를 기록했던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대회만 했다하면 꼴찌가 당연시됐던 우리은행이 반란을 일으켰다. 단순한 바람이 아닌 정규리그를 집어삼킨 우리은행의 돌풍 뒤에는 '위성우 리더십'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패배의식에 젖은 팀을 개선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안산 신한은행에서 임달식 감독을 보좌하며 통합 6연패를 이끈 위성우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승리 DNA를 가지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단박에 특유의 친화력에서 나오는 소통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이끌었다.

사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기 전과 후에 우리은행 선수단 구성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럼에도 꼴찌가 익숙했던 팀을 1위로 만든 것은 부드러운 모습 뒤에 가려진 위성우 감독 특유의 승부사 기질 덕분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악마와도 같았다.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의 체질 개선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부은 바로 훈련이다. 기존보다 10배이상 훈련 시간을 늘려 선수들의 체력을 쌓는데 집중했다. 경험 많은 고참 임영희도 회상하기 싫게 만든 지옥훈련이었다. 임영희는 "하루 훈련을 끝내면 '내일 훈련을 어떻게 받지'라는 생각이 먼저 났다"며 "어떨때는 차라리 다치면 쉴 수 있으니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되돌아봤다.



훈련만 시작하면 악마같은 모습으로 돌변해 고함을 지르며 훈련 강도를 높이는 위성우 감독에 두손두발 다 든 선수들은 묵묵히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되돌아왔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며 우승의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위성우 감독의 말은 반대로 '내 훈련을 다 따라와줘 고맙다'로 들린다. 

감격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 악마의 승부사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이 다가오는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위성우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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