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주변의 관심은 저조하다. 하지만 이들의 대결 역시 놓치기엔 아까운 풍채를 자랑한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맞붙는다. 두 팀은 14일 새벽(한국시1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아레나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갖는다.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다득점 승부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간결하고 빠른, 공격 축구을 앞세운 양 팀인 데다 모두 나란히 수비에 문제를 안고 있어 뜨거운 화력전을 예고한다.
샤흐타르, 윌리안의 이적공백 메울까
샤흐타르를 향한 시선이 엇갈린다.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챔스에서 샤흐타르는 이변의 팀으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누르고 유벤투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돌풍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도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 16강전 맹활약이 예상된다.
하지만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주전 공격수 윌리안의 이적에 따른 공백 때문이다. 윌리안은 샤흐타르를 챔스 16강에 올린 후 안지 마하치칼라로 이적했다.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샤흐타르로선 큰 고심이 아닐 수 없다. 당장 닥칠 전력 누수를 감당해야만 한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샤흐타르는 걱정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월리안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스타들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번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일싱요와 더글라스 코스타가 기회를 노린다. 특히 코스타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 들어 월리안의 등장으로 내줬던 주전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과제도 생겼다. 빠르고 창의적인 도르트문트 공격진 봉쇄에 나선다. 주전 센터백 올렉산드르 쿠체르가 징계문제로 결장한다. 대신 드미트로 치그린스키가 라키츠키와 중앙 수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도르트문트의 유일 고민은 '왼쪽 수비'
도르트문트는 초조해 하고 있다. 다름 아닌 왼쪽 수비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노리는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선 비상이다. 측면 수비수들의 부상 이탈로 고민에 잠겼다.
최근 도르트문트 왼쪽 수비에 결함이 생겼다. 주전들의 부상 이탈때문. 마르켈 슈멜처와 케빈 크로스크로이츠가 지난 주말 부상으로 함부르크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클롭 감독은 차선책을 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스벤 벤더를 왼쪽 풀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함부르크전 패배의 원흉이 됐다. 빠른 함부르크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전반 26분엔 손흥민의 시즌 8호골 장면을 연출해낸 장본인이 되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주전들의 몸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상이 빨리 완쾌되길 고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네벤 수보티치의 복귀가 그나마 위안이다. 이번 샤흐타르전을 통해 복귀할 전망이다. 부상으로 전반기에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수보티치는 지난 함부르크전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려 복귀를 예고했다.
공격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선봉에 선다. 마리오 괴체와 마르코 로이스, 블라시치코프스키가 나설 예정인 가운데 득점 사냥을 책임진다.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18골로 유감없는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함부르크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예열도 마친 상태다.
[사진=도르트문트 선수들 (C)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