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추락 위기의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키며 하루 아침에 영웅이 된 파일럿의 인생을 다룬 영화 '플라이트'는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실제 스토리와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플라이트'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완성되어 더욱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플라이트'로 2013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존 가틴스는 시나리오 작업을 하기에 앞서 실제 발생했던 항공 사건들을 조사하던 중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사건에 주목했다.
'허드슨 강의 기적'은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한 에어버스 A320기가 이륙 직후 새떼와 충돌하여 엔진이 멈추고 허드슨강으로 추락하게 된 사건이다. 당시 150명의 승객들은 물 속에 가라앉으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또한 기장은 차디찬 물 속에 뛰어들며 몸을 아끼지 않은 구조대들과 함께 노련함을 발휘해 자신을 포함 155명의 목숨을 구해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존 가틴스는 '허드슨 강의 기적'외에도 항공 블랙박스의 기록들을 읽었고 여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체 후미에 달린 날개가 부러지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비행기가 거꾸로 추락하게 된 것. 당시 조종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비행기를 제 위치에 돌려놓으려 하던 중 어느 순간 기체가 완전히 뒤집어진 채 거꾸로 날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비행기를 착륙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은 바로 안정적인 역 비행으로 지상에 최대한 가깝게 내려가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종사는 비행기를 다시 한번 돌려 기체의 배 부분이 땅에 닿을 수 있도록 시도했다. 조종사는 존 가틴스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며 "기체가 뒤집어졌지만 여전히 날고 있었다"는 말을 반복했고 그는 이 문장을 영화에 그대로 가져오게 되었다. 이처럼 놀라운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플라이트'는 추락하는 항공기를 기적적으로 착륙시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 영웅으로 떠오른 '휘태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한편 '플라이트'는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사진 (C) 플라이트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