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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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화, KDB생명 '이적생 효과' 중심에 서다

기사입력 2013.02.04 01:32 / 기사수정 2013.02.04 01:4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스포츠부 강산 기자] 구리 KDB생명의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적생' 이연화다. '이적생 효과'의 중심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달 8일 KDB생명과 신한은행은 곽주영-조은주-애슐리 로빈슨, 강영숙-이연화-캐서린 크라예펠트를 맞바꾸는 3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2005년부터 신한은행에서 뛰던 이연화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에 당황스러울 법하다. 하지만 이제는 '이적생 효과'의 중심에 섰다. 이적 후 치른 4경기에서 평균 13.75점을 올리며 팀을 옮기기 전(9.56점)보다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의 활약 속에 KDB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3승 1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에도 팀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1일 청주 KB스타즈전서 역전패하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KDB생명은 4일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KB스타즈에 3경기 차로 뒤져 있다. 남은 6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KB스타즈가 2승 4패만 하면 탈락이다. 1일 경기 패배가 그야말로 치명타가 된 셈. 이 여파로 이옥자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이문규 코치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 완전히 뒤바뀐 것. 팀에 합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이연화로서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연화는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전반에만 4개의 반칙을 범해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적극적인 플레이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끝까지 버텼다. 이연화는 이날 경기 후 "솔직히 초반에는 이기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벤치에서 잘 조절해준 덕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반칙 퇴장을 피한 이연화는 고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팀이 54-56으로 뒤진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위닝샷'이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이후 KDB생명은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치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62-58 리드 상황에서 적중시킨 3점슛은 쐐기포였다. "아, 이겼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단다. 팀도 73-63으로 승리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연화는 "나는 입단 후 대부분을 신한은행에서 뛰었다. 그만큼 애정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시즌 중에 팀을 옮겨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면서도 "프로기 때문에 어디서든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악착같이 했고, 꼭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목소리에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KDB생명은 남은 6경기 모두 결승전을 치르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어렵지만 (4강)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문규 코치의 말대로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선수들도 "노력하고 바라는 만큼 행운이 따를 것으로 믿는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그리고 '이적생 효과'의 중심에 선 이연화, 그가 KDB생명에 기적을 선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이연화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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