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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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도움 '비수' 부른 임대계약의 '빌미'

기사입력 2013.02.03 12:3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구자철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간결한 패스에 이은 '도움' 비수다. 득점 이상의 파급력이다. 자신을 등진 친정팀을 향해 정곡을 찔렀다. 동시에 자신의 진가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구자철은 2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첫 도움을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골에 기여했다. 구자철은 전반 25분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침투하던 얀 모라벡에게 연결해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결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울상이다. 중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한마디로 임대생에게 한 방 먹은 셈이다.

이번 경기에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친정팀을 철저하게 무너뜨렸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으며 친정팀 수비의 혼을 뺐다. 독일 언론들도 구자철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독일 빌트지는 구자철에 대해 평점 3점을 부여해 호평했다.

임대생의 '반격'이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지난 시즌부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구자철은 늘 친정팀의 '비수'를 노렸다.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친정팀을 상대로 풀타임 활약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전반기에도 만났지만 부상이 구자철의 발목을 잡았다.

후반기,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최근 지동원, 모라벡 등 이적생 효과를 이끌고 있는 구자철은 끝내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자신의 발전상을 각인시켰다.

구자철의 비수에는 임대계약이 한몫했다. 계약내용이 빌미를 제공했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중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특이점이 있었다. 임대생 신분이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관례상 임대선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프리미어리그와 K리그에서도 이는 잘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달랐다. 지난해 1월 구자철에 대한 임대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옵션 조항을 넣지 않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다. 해당 조항을 강요하지 않는 분데스리가 규정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골문을 조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친정팀을 상대로 '무언 시위'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당시의 선택이 결국 이번 비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볼프스부르크의 패착이 구자철의 '반기'를 가능하게 했다.

[사진=구자철 (C)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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