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3, 고려대)의 국내 대회 우승에 대해 미국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한국시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지난 주말에 열린 한국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지난 5일과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전국종합선수권)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 출전해 최종합계 210.7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7년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이 대회 우승으로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SI는 김연아가 밴쿠더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세계기록인 228.56점에는 근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한국 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인 레미제라블은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김연아의 복귀로 인해 미국 여자 싱글의 금메달 획득 목표가 불투명해졌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SI는 "김연아의 완벽한 복귀는 미국 여자 피겨에 큰 시련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하며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두 번 실수했지만 복귀 대회인 NRW트로피에서 받은 점수인 201.6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피겨 여자 싱글은 지난 2006년 키미 마이스너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캐롤라인 장, 미라이 나가수, 레이첼 플랫 등이 기대주로 손꼽혔지만 이들의 활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블랙 스완' 애쉴리 와그너(22, 미국)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190점 고지를 넘어섰다. 와그너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난해 12월에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23, 일본)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김연아의 복귀로 인해 일본 뿐만이 아닌 미국 피겨계도 긴장을 하고 있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전미선수권은 이달 말에 열린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