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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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잘 나가던 레오, '에이스의 시련' 이겨낼까?

기사입력 2012.12.31 18: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주목을 받은 외국인 선수들 중 한 명은 레오(22, 삼성화재)였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 레오의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 세 시즌동안 국내 V리그를 평정했던 가빈 슈미트(27, 캐나다)의 후임자였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아킬레스건은 박철우(27)를 제외한 거포의 부재다.

믿을만한 토종 공격수인 박철우 역시 기흉으로 인해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을 커질 수밖에 없다. 가빈은 팀 공격의 잘반 이상을 소화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서브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이러한 팀워크는 세 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무대를 호령하던 가빈이 떠나면서 삼성화재의 전력은 위축됐다. 가빈을 대신할 외국인 선수는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선수가 아니었다.

22세의 젊은 선수인 레오는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경력의 대부분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레오를 향한 의심어린 눈초리가 이어졌지만 개막전인 KEPCO와의 경기에서 5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며 위력을 발휘했다.

가빈이 갖추고 있던 높이는 물론 뛰어난 배구 센스도 갖췄다. 수비력까지 갖춘 점은 신치용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레오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상반기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현재(31일 기준) 레오는 446득점을 올리면서 이 부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격성공률도 56.76%로 공격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최대어로 평가받는 같은 국적 선배인 카메호(26, LIG손보)를 뛰어넘는 활약이다.

그러나 최근 레오는 에이스가 거쳐 가야 할 시련을 겪고 있다. 상대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분석된 레오는 공격성공률이 떨어졌다. 3라운드동안 레오의 공격성공률은 51.03%에 머물렀다. 그의 평균 공격성공률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 29일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블로커들에게 집중 마크를 당했다. 홀로 31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공격성공률은 50.87%에 그쳤다.



레오의 위력이 떨어진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0-3으로 완패 당했다. LIG손보는 8개의 알토란같은 블로킹을 잡으면서 레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

1라운드를 마친 레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수 없다. 언젠가는 떨어지는 시기도 올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지자 삼성화재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남미 선수답지 않게 신중한 성격을 지닌 레오는 "떨어지는 시기가 와도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승을 향해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나가던 레오가 첫 번째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상대 블로커들에게 익숙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레오는 국내 팀들 중 가장 블로킹 높이가 높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월1일 명예회복에 나선다.

[사진 = 레오,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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