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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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뻔' 하지만 '착한' 재난 영화 '타워'

기사입력 2012.12.24 19:16 / 기사수정 2012.12.24 19:1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초고층 빌딩 속 재난을 다룬 영화 '타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타워'는 도심 속 108층 빌딩에 갑작스레 헬기가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재난 속 살기위해 절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때는 거리마다 화려한 불빛이 빛나는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타워 스카이'에 모였다. 이들에게 허락된 행복은 잠시였다. 곧 건물 중간층에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고, 고급스럽고 화려한 '타워 스카이'는 곳곳이 벗겨지고 부서졌다.

어느 누가 쉽게 삶을 포기할 수 있을까. 타워 스카이에 갇힌 사람들은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이 눈에 밟히고,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다리는 자식들이 눈에 아른 거리고, 또 혹자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도 살아남아야만 한다.

이 때 평화로움을 누리던 또 다른 인물 강영기(설경구 분)가 등장한다. 후배 소방대원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그는 오랜만에 아내와의 로맨틱한 저녁을 보내기 위해 케이크까지 주문해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재난 발생에 휴식을 택할 수 없던 영기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불구덩이의 건물 속으로 뛰어든다.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아내에게 "오늘 조금 늦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말이다.

108층 건물의 화재는 불은 진압하는데서 끝나지 않았다. 투입된 소방관들은 저마다 목숨을 걸고 구조 활동을 펼쳤고, 시민들은 살기위해 발버둥 쳤지만 수많은 이들이 재난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배우들의 고생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물, 불 CG가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실사를 많이 의존했고, 그러다 보니 배우와 스태프들이 많이 위험했다. CG나 영화 속 장면이 좋게 보였다면, 실제 불을 많이 사용한 것 때문일 것"이라는 김지훈 감독의 말처럼 90% 실제 불을 사용해 촬영한 '타워'에는 리얼함이 담겨있고, CG도 기대 이상의 어우러짐을 보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재난 영화의 특수 공식을 그대로 밟았다는 점이다. 이에 김지훈 감독은 "재난 영화의 특수 공식들이 늘 존재해 공식 속에서 연출하려고 계획했다. (다른 작품들과 차이점은) '타워'는 재난이 조금 빨리 일어나는 편이라는 것. 재난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냐 인데, 결국은 강영기나, 이대호, 서윤희 등의 인물들이 어우러지게 포장을 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큰 스케일의 영화이기에 인간의 이미지과 시각적인 부분 전체를 조율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힌바 있다.

주인공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을 비롯해 김인권, 안성기, 도지한, 차인표 등 다 기억나지 않을 만큼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재난에 처한 인간의 모습과 드라마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은 김 감독의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타워'는 착한 영화다. 누구나 '패닉 상태'에 처할 재난 앞에서 사람들은 내가 먼저 살기 위해 남을 밟고, 밀치기 보다는 타인의 어깨를 품어주고, 품에 안아 추위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설경구가 보여준 솔선수범과 희생은 '타워'의 뻔한 공식 속에서 관객들을 울컥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타워' 25일 개봉.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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