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입단이 확정된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큐지(32)가 마무리를 목표로 뛰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후지카와는 13일(이하 한국시각) 귀국해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밝게 미소지으며 "가장 어려운 포지션인 클로저(마무리투수)가 목표다"고 전했다.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서 입단식을 가진 후지카와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하는 우에하라 고지에게 축하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카와는 지난 2일 컵스와 2년 9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후지카와는 14년간 활약한 한신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 회견으로 우리가 이별하는 것이 아니다"고 운을 뗀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는 것을 오늘 처음 느낀다. 자부심을 갖고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후지카와는 통산 562경기에 등판해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남겼다.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이 일품이다.
한편 후지카와는 이날 컵스와의 계약을 위해 떠난 '창용불패'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게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뛴 임창용은 일본 무대에서 5시즌 동안 128세이브를 올렸다.
같은 기간 후지카와는 132세이브를 올리며 각각 야쿠르트와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임창용은 올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달 퇴단했다. 임창용은 내년 시즌 후반기 쯤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컵스 구단은 임창용의 재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용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두 선수의 자리다툼도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후지카와 큐지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