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첫 출발은 더할 수 없이 좋았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이란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았다. '돌아온 피겨 여제' 김연아(22, 고려대)는 9일(한국시간) 저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NRW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2.27점을 받았다. 복귀 무대에서 김연아는 올 시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세웠고 여자 싱글 역사상 가장 높은 쇼트프로그램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았다.
복귀와 동시에 두 가지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네 번째로 200점 고지를 넘어서는 것이다.
김연아는 지난 2009년 3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열린 2009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207.71점을 받았다. 신채점제가 도입된 후 여자 싱글에서는 처음으로 200점 고지를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김연아는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프랑스 에릭 봉파르 트로피에서 다시 한번 금자탑을 세운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210.03점을 받으며 다른 경쟁자들을 크게 제쳤다. 이후 100점 대 후반의 점수를 올리며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등극했다.
그리고 자신의 최종 목표였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는 이 점수대에 도달한 김연아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출전 이후 1년8개월 만에 경쟁 대회에 복귀한 그는 NRW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70점을 넘어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27.73점 이상을 받으면 개인 통산 네 번째로 200점 고지를 정목하게 된다.
김연아 외에 200점을 돌파한 여자 싱글 선수는 아사다 마오(22, 일본)와 조애니 로셰트(26, 캐나다) 그리고 안도 미키(24, 일본)가 있다. 아사다 마오는 2009년 4월 일본에서 열린 ‘월드 팀 트로피’에서 201.87점을 받았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205.50점을 기록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로셰트는 202.64점을 받으며 생애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다.
지난 2011~2012 시즌에서는 안도 미키가 4대륙선수권에서 201.34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역 스케이터들 중 유일하게 세 번 이상 200점을 넘어선 이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0점을 돌파했기 때문에 200점을 받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성공시킨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점프와 트리플 플립 그리고 다양한 기술을 무리없이 소화할 경우 127점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김연아가 가장 고민한 체력 문제다. 선수 생활 연장을 선언한 김연아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점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변수로 보인다.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