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강병현(상무)이 또 한 번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상무는 6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65-61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무는 대회 첫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이날 상무의 승리에는 강병현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다. 그의 승부사 기질이 또 한 번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강병현은 전날(5일) 원주 동부와의 준결승서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살아나기 시작한 그는 4쿼터 초반 2개의 3점슛을 연거푸 터뜨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70-68, 2점 앞선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는 천금 같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결승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날과 패턴만 조금 달랐을 뿐이다. 강병현은 준결승전 초반 부진을 의식했는지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렸다.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강병현은 2쿼터부터 슛 난조로 고전했다. 이날 강병현의 2점슛 성공률은 22%(2/9)에 불과했다. 4쿼터 들어서도 2점슛 3개를 실패했다. 4쿼터 한때 11점 차까지 앞섰던 상무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8-59,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점을 내는 동안 상대에 무려 14점을 헌납했다.
그제서야 강병현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다. 강병현은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했다. 재역전이었다. 다소 먼 거리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던진 슛은 그대로 림에 빨려들어갔다. 그의 '강심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대로 분위기를 넘겨줄 뻔한 상황에서 강병현이 팀을 살렸다.
이후 양 팀이 한 차례씩 득점에 성공했다. 상무에 위기가 찾아왔다. 상무는 63-61로 앞선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전자랜드에 공격권을 넘겨줬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은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에게 공을 투입했다. 문태종이 회심의 슛을 던졌지만 이는 림을 외면했다. 혼전 속에서 공을 따낸 이는 강병현이었다. 전날 천금 같은 공격리바운데 이어 이번에는 수비리바운드였다. 남은 시간은 1초. 이후 허일영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확정됐다.
준결승전과 결승전, 승부처에서 빛난 강병현이 있었기에 상무의 우승도 있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윤호영의 차지였다. 하지만 상무의 우승 요인 가운데 하나가 강병현의 '승부사 기질'이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없다.
[사진=우승 직후 활짝 웃는 강병현 ⓒ 고양,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