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팍도사 정우성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역시 '톱스타' 정우성은 달랐다. '유머 감각이 없다'는 고민과는 달리, 새롭게 돌아온 '무릎팍도사'를 각종 이야깃거리로 풍성하게 만들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29일 첫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출연해 데뷔 19년 동안 겪었던 다양한 연예계 에피소드는 물론, 어린 시절 이야기등을 상세하게 털어놓았다.
'정우성 카드'로 어느 때보다 '무릎팍도사'에 대한 관심이 쏠렸던 첫 방송이었다. 연예계 대표적인 신비주의 연예인으로 꼽히는 정우성의 토크쇼 출연 소식에 녹화 전부터 연예계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 배우로서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정우성이 2008년말 KBS 2TV '박중훈쇼' 이후 4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더구나 전 여자친구이자 '양파녀'로 불리는 신비주의 여배우 이지아와의 스캔들로 지난해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다소 민감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꺼내놓을지 눈길이 쏠렸다.
또 '무릎팍도사'가 2011년 9월 탈세 논란으로 MC 강호동이 하차해 폐지된 후 1년여 만에 부활된 터라 시청자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재개업한 '무릎팍도사' 측이 공들여 섭외한 정우성은 유머감각이 없다는 고민을 들고 도사들을 찾아왔다.
정우성은 기존 이미지 그대로 가벼움 보다는 진중한 태도로 프로그램에 임했지만 시종 톱스타다운 여유로움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가하면 강호동과 유세윤, 광희 등 기 센 MC들의 말을 재치 있게 받아치며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기도 했다.
일례로 가수 윤종신과 닮았다는 말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정색을 하거나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고소영에 "외로우면 연락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모습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이미지였던 정우성을 진솔하고 위트 있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잘생긴 외모로 재벌 2세 이미지를 풍긴 그였지만 어려웠던 집안 환경을 비롯해 아르바이트 시절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일화, 호스트바 제안 받은 이야기 등을 스스럼없이 풀어놓으며 정우성의 재발견을 알렸다. 물론 MC계의 최강자 강호동과 감초 유세윤, 예능돌 광희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화제성을 등에 업은 '무릎팍도사'는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무릎팍 도사'는 9.3%(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경쟁 프로그램 KBS 2TV '해피투게더'(7.2%)와 SBS '자기야'(6.6%)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목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연예인부터 정치인, 스포츠인, 발레리나, 여행가, 기업가, 음악가 등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버무려 지난 5년여 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 토크쇼 최강자로 불린 '무릎팍도사'답게 강호동이라는 베테랑MC, 정우성이라는 막강한 게스트로 재기에 성공한 셈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무릎팍도사 정우성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