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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는 없다 !! 클로제 축포 앞세워 독일 압승

기사입력 2006.06.11 01:17 / 기사수정 2006.06.11 01:17

조형근 기자

[경기분석] A조 독일VS코스타리카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64,95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렸다.

독일의 간판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해 당초 약간은 힘든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독일은 90분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코스타리카를 압박해 4-2 승리를 이끌어냈다.

독일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링스의 강렬한 중거리슛으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위협했고, 경기 시작 6분만에 왼쪽에서 오버래핑해온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필립 람이 오른발로 정확하게 노려 찬 슛이 포스트를 비껴맞고 골망을 흔들어독일 월드컵의 첫골을 장식했다.

계속해서 독일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맹공을 퍼부어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는데, 전반 12분에 프리드리히가 수비진과 호흡이 맞지 않은 틈을 타서 코스타리카의 스타 플레이어인 파올로 완초페(에레디아노)가 절묘하게 업사이드 트랙을 파고들어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채 6분도 지나지 않아서 이번엔 오른쪽을 슈나이더가 파고들어 슈바인슈타이거에게 패스, 슈바인슈타이거가 골문을 향해 노려찬 슛을 클로제가 발을 갖다대 방향을 바꿔 또다시 골문을 열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축포를 쏘았다.

이후 경기는 약간의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독일은 필립 람과 아르네 프리드리히의 양 윙백을 강하게 끌어올려 오버래핑을 통해 지속적인 측면 공격과 프링스와 보르프스키가 버티는 중앙 공격을 가리지 않고 병행해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코스타리카는 완초페가 간간히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독일의 강한 압박에 시달려 2선의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경직된 움직임을 보여 지속적인 패스미스로 공격을 잘 풀어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초페의 골 이외에 슈팅 한개 날리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들어서도 독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보로프스키가 강슛을 날리고, 61분 경에 또다시 오버래핑을 시도한 람이 올린 크로스를 클로제가 헤딩하고 튕겨나온 볼을 다시 자신이 밀어넣으며 2골을 기록. 완벽하게 리드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 후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켈과 드루몽을 교체투입하며 분위기의 반전을 꾀했다.

독일은 그러나 73분 경 또다시 프리드리히가 수비진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생긴 틈을 완초페가 파고들어 날린 슛으로 한 골을 내줘야만 했다. 이날 완초페는 말 그대로 원샷원킬에 가까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독일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경기가 다 끝나갈 무렵 프링스가 30m가 넘는 거리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경기는 결국 4-2로 독일이 승리해 개막전에 부진한다는 '개막전징크스'를 장쾌하게 날려 버렸다.

이날 독일은 이쪽 저쪽 가리지 않고 활발한 공격을 퍼부으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으나, 아직까지도 수비진의 호흡불안 문제로 골을 내주는 등 수비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으며, 코스타리카는 언제든지 틈만 보이면 역습으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지만 강한 압박을 당했을 시에 중원과 수비진 사이에서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무너지며, 완초페의 한 방만을 믿는 매끄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는 문제점을 드러낸 경기라고 볼 수 있다.


독일 : 
Lehmann, Friedrich, Mertesacker, Metzelder, Lahm, Schweinsteiger, Frings, Borowski (Kehl 72), Schneider (Odonkor 90), Podolski, Klose (Neuville 79).
미교체 선수 
: Asamoah, Ballack, Hildebrand, Hitzlsperger, Huth, Jansen, Kahn, Nowotny.
골 : Lahm 6, Klose 17, 61, Frings 87.

코스타리카 : 
Porras, Marin, Umana, Gonzalez, Martinez (Drummond 67), Fonseca, Solis (Bolanos 78), Centeno, Sequeira, Gomez (Azofeifa 90), Wanchope.
미교체 선수 : 
Alfaro, Badilla, Bernard, Hernandez, Mesen, Nunez, Rodriguez, Saborio, Wallace. 
골 : Wanchope 12, 73.
경고 : Fonseca.

주심 : Horacio Marcelo Elizondo (Argentina). 

사진출처: 월드컵공식홈페이지 (
http://fifaworldcup.com/)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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