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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배구人] 'IBK 3연승 주역' 알레시아, "감사한 연하 남성 팬 있어요"

기사입력 2012.11.12 07:21 / 기사수정 2012.11.12 07: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 경기에서 85점을 쓸어 담은 알레시아 리귤릭(25, 우크라이나,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11~2012 시즌 동안 여자부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중 유일하게 한국에 잔류한 그는 소속팀인 IBK기업은행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현재(12일 기준) 알레시아는 85득점으로 득점 선두는 물론 공격성공률(52.11%) 부분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알레시아는 지난 시즌 '괴물 공격수' 몬타뇨(전 인삼공사)에 이어 득점과 공격 종합 부분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스타전 MVP에 등극하며 '코리안 드림'을 달성했다.

몬타뇨에 이어 V리그 최고 공격수에 등극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승점 1점이 부족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눈앞에 보이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알레시아는 동료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 승점 1점이 부족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아쉬웠죠.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남는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의지가 컸어요. 또한 우리 팀의 전력이 한층 강해진 점도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레시아의 V리그 잔류는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한국에 남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국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알레시아는 V리그 잔류에 난색을 표명한 적도 있었다. 이런저런 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3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IBK기업은행이 전력이 강해져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김)희진이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고 새롭게 가세한 신인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난 시즌동안 겪었던 경험을 되살려서 올 시즌은 더욱 나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어요."

경기 매일 관전하러오는 연하의 남성 팬에 항상 감사

196cm의 장신 공격수인 그는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중 최장신 공격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99cm인 야나(아제르바이잔, 현대건설)가 최장신 선수 타이틀을 가로챘다. GS칼텍스의 베띠(도미니카공화국, 188cm)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90cm를 훌쩍 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선수들이 들어온 것 같은데 이런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력해진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 저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화려한 플레이는 물론 빼어난 미모까지 지닌 그는 적지 않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팬은 자신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하러 오는 ‘연하의 남성 팬’이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한 남성 팬이 계신데 그 분은 제가 뛰는 경기를 다 보러오셨어요. 현재 러시아어까지 배우고 계시고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도 나누고 있습니다. 항상 제게 힘을 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올 시즌에는 팬들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웃음)"

한국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머니가 곁에 있는 점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남1녀 중 막내인 알레시아는 함께 생활하는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큰 위안을 얻고 있다. 또한 입에 잘 맞는 우크라이나 음식을 해주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도 유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함께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희진과 박정아가 성장한 것은 물론 수비를 책임져줄 남지연과 윤혜숙의 합류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여기에 지난 시즌 검증을 받은 알레시아가 버티고 있는 점도 IBK기업은행의 행보에 서광을 비추고 있다.

팀에 늦게 합류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알레시아는 지난 3경기에서 85득점을 기록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우리는 올 시즌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거라고 전망합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있어서 기복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팀워크를 발휘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높을 것입니다."



[사진 = 알레시아 리귤릭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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