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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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활약하는 '부러운' 일본야구

기사입력 2012.11.09 13:24 / 기사수정 2012.11.09 13:24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8일 일본프로야구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퍼시픽과 센트럴리그가 각각 9명씩 총 18명이 발표됐다.

양대리그 투수부문 수상자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수상하며 일본야구를 이끌 쌍두마차로 부상했다. 젊은 선수들의 수상도 두드러졌지만 노장 선수들도 이에 밀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바로 주니치드래곤즈의 이바타 히로카즈, 니혼햄파이터즈의 이나바 아츠노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미야모토 신야다. 이들은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나이에도 규정타석, 경기출전, 높은 수비율을 기록하며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세 선수는 모두 소속팀에서 어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꼽힌다. 카리스마와 통솔력으로 그라운드의 감독으로도 불린다. 세 선수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40세 이나바, 1루, 127경기, 타율 0.290, 130안타, 10홈런, 61타점
37세 이바타, 2루, 140경기, 타율 0.284, 139안타, 2홈런, 35타점
43세 미야모토, 3루, 110경기, 타율 0.267, 95안타, 3홈런, 23타점

이나바는 주로 지명타자,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했다. 1루수 출전기록이 많아 1루수 수상자가 됐다. 이나바는 늘 40대 현역을 꿈꿔왔다고 밝혔다. 수상자 선정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니혼햄이라는 젊은 팀에서 40대 선수가 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팬심을 자극했다. 이나바는 내년 WBC 출전에도 큰 의욕을 나타내며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고 강조했다. 

이바타는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넓은 수비반경을 보이고 있다. 수상자 선정 후 이바타는 “주니치에는 노장들과 젊은 선수를 동일선상으로 봐준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속팀의 ‘연령 블라인드’ 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주니치의 ‘연령 블라인드’는 전 포지션에 걸쳐있다. 주니치는 최고령 투수 야마모토 마사(47)를 비롯해 아라키 마사히로(36) 등 고령선수가 많이 뛰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들 모두 은퇴 권유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야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야쿠르트의 미야모토는 감독직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지만 내야 수비작전을 직접 내리는 통찰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타격에서 힘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존재 자체로 야쿠르트 내야를 안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야모토는 팀 내 최고참으로 용병도 잘 챙긴다. 수 년전 거취 문제로 고민하던 임창용에게 남아 달라며 손을 잡아 준 것은 미야모토였다.

일본야구에서 노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선수의 의지를 꺽지 않는 경쟁 체제다. 일본야구는 고교-대학-사회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이유로 노장을 단칼에 내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냉정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의 특성상 동정이란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단지 똑같은 야구선수로 대우 받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경쟁체제는 선수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가 결정하게끔 한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 할수 있도록 배려하는게 일본야구다”라며 노장들을 뒷받침하는 보도를 했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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