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아사히 신문이 만든 학생야구를 활용한 지역 거점 문화와 요미우리의 프로야구와 일본대표 이미지 형성은 일본야구 성장의 큰 기준을 만들었다. 이는 야구를 배우는 일본의 어린 소년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코시엔을 정복하고, 일본 제일을 달성한 뒤 메이저리그에 맞서겠다”는 일종의 '스토리 텔링'이 형성된 것이다.
일본 가노야 체육대학의 고다마 미스오 교수는 ‘야구천재 이치로’라는 자신의 책을 통해 일본 야구선수 이치로의 예를 들었다. 그는 “이치로가 인기 있는 이유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일본 야구 스토리 텔링의 완성작에 가장 가까운 선수였기 때문이다”라며 이치로가 일본 야구 팬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야구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수많은 일본인들에게 '코시엔의 꿈, 일본시리즈의 꿈,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우게 했다. 순수 아마추어 스포츠를 지향하는 코시엔의 경우 지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일본의 유명인사들도 코시엔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의 록그룹 '엑스재팬(X-Japan)'의 리더 요시키는 자신의 모교인 지바현 아와고교가 코시엔 본선 출전을 확정짓자 한화로 약 1억 4천여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도 직접 응원에 나섰다. 유명인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지역 고교가 코시엔에 나가면 지역 축제의 부분이 되고 선수들 또한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프로야구 역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요미우리 중심으로 이뤄진 일본프로야구는 '반(反)요미우리' 전선을 형성시켜 약팀이 강팀을 잡는 ‘자이언트 킬링’이 하나의 이야기로 자리잡게 됐다. 동시에 선수 개인은 자신의 지역 구단 입단을 꿈꾸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이끌어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 최근에는 좋지 않은 조건에도 진출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일본인의 메이저리그 정복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와다 츠요시, 가와사키 무네노리, 이와쿠마 히사시는 좋지 않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냈으며 사이토 타카시, 구로다 히로키, 우에하라 고지는 30대의 나이에 빅리그에 도전했다.
우에하라는 “어릴 때부터 정복과 도전이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일본인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의 한 칼럼니스트는 “불과 몇 달전 일본시리즈 에이스 투수가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며 싱숭생숭한 기분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일본야구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