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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옛 스승이 본 복귀 성공 성공률은?

기사입력 2012.10.25 00: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금은 옛날과 많이 달라요. 그때는 끌고 가면 됐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완성되어있죠. 엄청 귀한 보석을 줬는데 어디까지 가라고 하겠어요? 흠이 나지는 않을까 깨지지는 않을까 부담감이 있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2012~2013 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코치가 발표됐다. 김연아를 새롭게 이끌 이는 옛 스승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들도 주목했다. 외신들은 '연아, 어린 시절 코치와 재결합하다(Yu-Na to reunite with childhood coaches)'란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김연아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이들이 있다. 김연아를 처음으로 피겨의 세계로 인도했고 탄탄한 기본기에 초석을 깔아준 이는 류종현(44) 코치다. 아이스댄싱 스케이터였던 류 코치는 스케이팅 스킬 전문가다.

김연아는 6살 무렵 과천실내아이스링크에 스케이팅을 취미로 배웠다. 이 때 김연아를 유심히 살펴본 류 코치는 선수로 뛰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하게 된다. 류 코치의 권유로 피겨 스케이팅의 길에 들어선 김연아는 최고의 유망주로 성장하게 된다.

과천실내아이스링크에서 류 코치와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하던 오지연(42) 코치는 김연아의 기본 적인 점프를 잡아줬다. 더블 악셀까지 마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신혜숙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된다.

신 코치와 김연아가 처음 만난 것은 그해 봄이다. 재능이 뛰어난 점은 한눈에 들어왔지만 경쟁심도 강하고 쉼 없이 훈련하는 '노력파'였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을 때는 김연아의 비범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을 가르치면 빠른 속도로 습득해내는 장점을 가졌다. 또한 트리플 플립을 단 한 번에 뛰는 것을 봤을 때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신혜숙 코치와 함께 있던 시절 김연아는 기술적으로 '완성형'에 접어들었다. 어린 시절 트리플 5종 점프는 물론 다양한 기술을 정석적으로 익힌 그는 지현정 코치와 함께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대회에 출전한다.



10년 전에는 치열했지만 지금은 여유롭다


김연아와 신 코치가 재회한 것은 10년 만이다. 신 코치는 "지금은 훈련 강도가 높은 편이다. 10시부터 운동이 시작되는데 9시에 링크에 와서 지상훈련을 하고 스케이트를 탄다. 2시까지 안무와 기술이 섞인 훈련을 한 뒤 2시에는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모든 훈련을 오후 5시에 끝난다"라고 김연아의 훈련 스케줄에 대해 설명했다.

10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옛날처럼 독하게 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웃음) 예전에는 특정 목표를 향해 달려갔는데 지금은 여유로움이 넘친다. 그 때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완성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 코치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해진(15, 과천중)을 지도하고 있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김해진은 김연아와 함께 연습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10년 전 김연아를 지도했던 그는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기대주들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연아를 조우하게 되면 지도자로서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대해 신 코치는 "다른 욕심보다 연아를 지금 있는 대로 그대로 보전하고 싶다. 기술도 완벽하고 표현력도 뛰어나다.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 연아는 특별하게 지적할 것이 많지 않다.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고 실전 대회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3일 전부터 정식적으로 훈련을 했는데 세부적인 것은 오늘 이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력과 실전 대회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

지난 8월에 열린 아이스쇼 이후 김연아는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 머물겠다는 뜻이 전달되면서 국내 지도자 영입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신 코치는 "내가 제의를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 외국에서 코치가 들어올 줄 알았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구사하는 기술의 난이도와 컴퍼넌트 점수 기록을 보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228.56점은 여전히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다. 올림픽이 끝난 뒤 2년이 흘렀지만 어느 선수도 이 점수에 근접하지 못했다.

신 코치의 증언과 피겨 관계자들의 목격담을 종합해보면 김연아의 기량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체력과 실전 대회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신 코치는 "앞으로 2주 정도면 충분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전 대회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안한 것보다 지속적으로 아이스쇼에 출연한 점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아이스쇼 출연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코치가 전망한 김연아의 복귀 성공률은 고무적이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몇 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점도 2010~2011 시즌과는 다르다. 종달새의 날갯짓은 어느덧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이어지게 됐다. 자신이 성장하는데 발판이 되어준 은사들과의 동행은 2013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이어진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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