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쇼트 게임의 달인' 김대섭(31, 아리지골프장)이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대섭은 고교와 대학시절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를 두 차례나 제패했다. 프로 데뷔 후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섭은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으며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적어냈다. '장타자' 김대현(24, 하이트진로)을 2타 차로 제친 김대섭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통산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한장상(72, 7승)과 셰용위(대만, 3승)를 포함해 김대섭이 세 번째다. 1980년대 이후 3승 달성은 김대섭이 최초다. 김대섭은 또한 아마와 프로 신분 동시에 이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7세2개월)도 갖고 있다.
지난달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에 이은 시즌 2승째. 프로 통산 8승째(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 2승 제외)다. 우승상금은 3억원. 김대섭은 이로써 시즌 상금도 3억9465만원으로 늘리면서 2위로 올라섰다.
김대섭은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대현의 장타에 맞서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맞섰다. 김대섭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사이 김대현은 2~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두 선수의 격차는 3타 차로 벌어졌다.
김대섭은 4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물에 빠트린 데 이어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자칫 더블 보기를 범할 수 있는 상황. 김대섭은 그러나 네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칩인 보기'에 성공했다. 김대섭은 이어 8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이며 가볍게 1타를 줄였다.
김대섭은 후반 들어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후 파 행진을 거듭하던 김대섭은 16~17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으나 역시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김대섭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챔피언 파 퍼트를 성공시킨 후 동료들의 삼페인 세례를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 채 만끽했다.
김대현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에 더블 보기도 1개를 범하며 단독 2위(3언더파 281타)에 만족해야 했다. 양용은(40, KB국민은행)은 4언더파를 쳐 강경남(29,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3위(2언더파 282타)로 경기를 마쳤다. 류현우(31)가 5위(1언더파 283타)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6위(이븐파 284타)에 올랐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시카와 료(일본)는 공동 7위(1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전날까지의 부진으로 공동 11위(4오버파 288타)로 마쳤다.
[사진 = 김대섭 (C)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