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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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업체들, 고어텍스 넘기 위한 시도 '활발'

기사입력 2012.10.16 14:50 / 기사수정 2012.10.16 14:50

강정훈 기자


[아웃매니아=강정훈 기자] 올해 5조원 규모의 시장 형성을 바라보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이제 등산이라는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고 캠핑 및 ‘기능적인 일상복’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불황의 한가운데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밀레, 라푸마, 컬럼비아, 아이더와 같은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모두 브랜드가 탄생한 본고장보다 한국의 연매출이 우수한데, 그 만큼 국내의 아웃도어 시장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양상을 자랑한다.

특히 기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고 관련 지식도 풍부한 것이 국내 아웃도어 소비자들의 특징인데, 때문에 ‘고어텍스’를 향한 인기와 신뢰는 언제까지고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고어텍스 의존도를 줄이고 그와 동등한 제품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자체 개발 기능성 원단에 보다 무게를 두고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고어텍스 섬유는 고어사를 창립한 빌 고어가 1972년 자체 개발했다. 고어텍스 원단은 멤브레인(Membrane,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여과시킴으로써 혼합물을 분리하는 막)이다. 멤브레인은 1제곱인치(2.54cm²)당 90억 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멍들은 수증기 분자보다 700배 크고 물방울보다는 2만 배가 작다. 이 때문에 눈이나 비 등 외부의 습기는 완전히 차단하고 몸 안의 땀이나 수증기는 밖으로 배출된다. 또 고어텍스에는 기름에 저항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인체에서 분비되는 유분이 섬유를 손상시키지 못한다.

다만 가격이 매우 고가인 데다 고어텍스사(社)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원단을 전량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국내 – 고어텍스 코리아가 미국, 독일, 일본에서 원단을 수입해 독점 공급)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원단 사용량 만큼 매년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또한 가격 정책에 있어서도 고어텍스사가 절대적인 권리를 갖고 있어 브랜드마다 공급가가 다르고, 각각의 공급가는 비공개라 업계 내에서도 평균가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고가 원단이라는 사실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져 예전에 비해 고어텍스 사용 제품에 대한 매출도 저하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어텍스를 대체할 원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어사를 통해 100% 들여와야만 했던 값비싼 원단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고어텍스 못지 않은 탁월한 기능을 자랑하지만 가격 경쟁력 면에서 앞서는 원단 개발을 통해 결과적으로 더 나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 하는 의지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밀레의 드라이엣지(Dry Edgy), 노스페이스의 하이벤트(Hyvent), 레드페이스의 콘트라텍스(Contra-Tex), 휠라 스포트의 옵티맥스-텍(Optimax-Tech)등이 바로 그 예다.

밀레가 자체 개발한 ‘드라이엣지’는 라미네이팅 처리를 통해 외부의 습기와 빗방울은 막아주고 내부 습기는 밖으로 배출하는 방수, 투습 기능이 뛰어난 기능성 원단으로, 고어텍스 대비 25%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동등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밀레 마케팅팀은 설명한다.

S/S 시즌에는 레인웨어와 초경량 방풍 재킷에 드라이엣지 소재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완벽한 방수와 방풍 효과를 지닌 원단이라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알렸고, F/W 시즌에는 다운을 충전한 내피로 보온성을 잡고 드라이엣지로 방풍, 투습 효과를 더한 아웃도어 재킷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드라이엣지를 사용한 제품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며, 소비자들에게 드라이엣지라는 원단을 보다 효과적으로 인지시키기 위한 캠페인 및 이벤트도 고려 중이라고 밀레 관계자는 밝혔다.

[사진 = 밀레 제공] 

강정훈 기자 outdoo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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