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뮤지컬 팬들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이지만 안방극장 팬들에게는 낯선 배우가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 첫 방송에서 맹활약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바로 '신인 배우' 최재웅이다.
10일 방송된 '대풍수' 1회에서 최재웅은 서운관 생도인 동륜역을 맡아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외세로부터 고려를 지킬 자미원국을 찾아 떠나라는 왕의 명을 받았다. 자미원국은 최고의 명당 자리다.
동륜은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정신을 잃은 동륜의 꿈속에 나타난 동자승이 "이놈아, 벌써 오면 어떡해"라며 그의 머리를 내리치면서 "여기가 제 구실을 하려면 50년은 더 있어야 돼"라고 호통쳤다.
꿈에서 깨어난 동윤 앞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곳이 자미원국의 터임을 눈치 챈 동윤은 "어명이오"라고 힘차게 외친 후 땅을 파던 중 석패 하나를 발견하게 됐다. 석패에는 '이 묘자리는 50년 후 대왕의 자리다. 때가 아니면 건드리지 말라'고 적혀있었다. 그때서야 동윤은 동자승이 남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고려로 돌아온 동륜은 인두로 몸을 지지는고 달궈진 쇠꼬챙이로 눈을 지지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 자미원국을 발견했지만 그 곳을 발설하지 않은 죄 때문이었다. 그는 끝까지 자미원국의 위치를 함구했다.
첫 방송 후 동륜을 연기한 최재웅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그가 신입답지 않은 연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최재웅은 '신인연기자'라 얘기하기 어렵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2003년 연극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이어 '그리스', '헤드윅', '쓰릴미', '조로' 등 유명 뮤지컬에 출연한 잔뼈가 굵은 배우이다. 공연 팬들 사이에서는 관록있는 연기파 배우인 것이다.
2009년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스크린에 도전한 그는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 18회 춘사영화제에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는 드라마에 도전해 호평을 받은 것이다. SBS의 야심작 '대풍수' 첫 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못 보던 얼굴인데 연기 잘한다", "발성이 너무 좋다. 목소리도 근사하네", "1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배우 최재웅, "남자 냄새가 물씬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쏟아냈다.
뮤지컬과 연극계의 스타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배우였던 최재웅이 앞으로 안방극장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대풍수'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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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재웅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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