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에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8강 원정 2차전 알 힐랄과의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1-0으로 승리했던 울산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5-0 대승으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울산이 알 힐랄과의 1차전 홈경기에서 한두 골을 더 넣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았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니 이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울산은 하피냐(2골), 김신욱, 이근호의 연속골로 알 힐랄 골문을 초토화했다.
김호곤 감독은 "알 힐랄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비시 공격수들을 후퇴시켜 상대의 공격과 수비 공간을 좁히라는 주문을 했다. 상대가 어쩔 수 없이 측면으로 공을 돌리게 되면 이후 강력한 압박을 가해 알 힐랄의 볼을 빼앗는 전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이어진 빠른 역습으로 알 힐랄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역습이 지연되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제공권을 활용한 지공이 이어졌다. 김호곤 감독은 "역습이 지연되면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한 뒤 리바운드를 잡는 단순한 공격을 주문했다. 이게 잘 됐다. 선수들 덕분이다"고 만족해 했다.
울산은 ACL 결승 진출을 놓고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과 다투게 됐다. 4강 1차전은 오는 24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으로 치르고 일주일 뒤인 31일 홈에서 2차전이 열린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ACL 4강에 오른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사진 = 김호곤 울산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