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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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의 1피안타 무실점투, '완벽투' 아닌 이유

기사입력 2012.09.30 03:21 / 기사수정 2012.09.30 03:21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6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까지 챙겼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완벽투', 혹은 '무결점투'라는 평가를 내리기 쉽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 강윤구의 투구는 본인의 시즌 4승, 원정 첫 승으로 이어졌음에도 '완벽투', '무결점투'와 같은 수식어를 붙이기가 다소 애매하다.

강윤구는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안타는 단 1개만 내주고 시즌 4승(6패)을 챙겼다. 뛰어난 구위로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문제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사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강윤구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5볼넷 2사구를 내줬다. 무실점투에도 '완벽투'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강윤구는 넥센이 자랑하는 최고의 투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좌완임에도 빠른 구속과 묵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게다가 부드러운 투구폼에 공을 던지는 타점도 높다. 한마디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투수다. 하지만 그가 지난 4년 간 거둔 성적은 11승 10패에 불과하다. 역시 문제는 제구다.

물론 지난 세 시즌에 비하면 올 시즌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는 올 시즌 117⅔이닝을 던지며 73개를 볼넷을 내주는 동안 12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의 갯수가 볼넷에 비해 1.6배나 많다. 2009~2011시즌 101탈삼진-94볼넷을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들어 제구 불안을 조금은 떨쳐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윤구의 잠재력을 보면 지금의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 "영점만 잡히면 나무랄 데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구위는 훌륭하다고 평가받는다. 제구만 향상된다면 넥센의 에이스가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정상급 투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시즌 넥센 투수진은 총 59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특히 볼넷(523개) 500개가 넘는 구단은 넥센이 유일하다. 강윤구는 올해 73개의 볼넷을 내줘 유창식(한화, 77개)에 이어 최다 볼넷허용 2위를 기록 중이다. 김영민(68개)은 3위 라이언 사도스키(69개, 롯데)와 1개 차 4위다. 장효훈은 탈삼진과 볼넷 개수가 42개로 같다. 젊은 투수들의 제구 불안은 넥센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강윤구의 제구 불안, 넥센이 자랑하는 '영건 파이어볼러'의 공통된 문제점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관성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윤구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구 불안 해소가 선결 과제다.

[사진=강윤구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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