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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토종 공격수' 올 시즌 자존심 세울까?

기사입력 2012.09.26 13:37 / 기사수정 2012.10.17 01: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V리그의 중심에는 늘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한국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크다.

V리그에 입단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반드시 갖춰야할 '필수 요소'가 있다. 국내 블로커들을 압도할 수 있는 높이가 있어야하고 장기 레이스동안 많은 볼을 때릴 수 있는 지구력도 겸비해야 한다. 여기에 '자기희생'의 가치를 높이는 한국의 문화에도 적응해야 한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외국인 선수들은 매 시즌 V리그를 점령하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을 국내 선수들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토종 선수'의 분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출범 이후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종공격수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각 팀의 '주포'의 자리를 외국인 선수들이 꿰차면서 토종 해결사'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김요한-박철우, '토종 거포'의 선두 주자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 공격수들이 '공격의 핵심'이다. 현대 배구는 라이트 공격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들의 포지션은 라이트인 경우가 많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맡은 외국인 선수들은 주로 라이트에서 고공폭격을 시도했다.

지난 2011~2012 시즌 주전 라이트로 활약한 국내 공격수는 박철우(삼성화재) 밖에 없다. LIG손해보험의 김요한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레프트로 기용됐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인 페피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포지션을 옮기게 됐다.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라이트 대신 레프트에서 뛸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라이트에서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김요한은 지속적으로 라이트에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까메오는 공격은 물론 수비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는 김요한이 있기 때문에 레프트에서 뛸 선수가 필요했다. 김요한은 레프트에 있을 때보다 라이트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지난달에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서 MVP를 수상했다.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공격력을 펼친 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프트에는 까메오(쿠바)는 물론 이경수까지 포진되어 있다. 김요한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들이 포진된 점도 김요한의 장점이다. 지난 시즌 국내 공격수들 중 671점을 올리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그는 '토종 공격수' 타이틀에 도전한다.

삼성화재의 박철우도 시즌 초반부터 주전 라이트로 나선다. 3시즌 동안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가빈 슈미트(캐나다)는 국내 리그 잔류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한 가빈의 후임은 쿠바 출신의 레오다.

레오 역시 레프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를 레프트로 기용할 생각이다. 높이와 파워는 가빈과 비교해 떨어지지만 수비는 나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중 신 감독은 "우리 팀은 라이트에서 박철우가 살아나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포지션에서 박철우가 제 몫을 다해준다면 레오-박철우 좌우 쌍포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 지는 시즌까지 삼성화재의 공격은 가빈이 홀로 책임져왔다. 팀의 공격력 증가는 물론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박철우의 책임은 막중하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EPCO는 안젤코(크로아티아) 외에 믿을 만한 거포가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검증받은 마틴(슬로바키아)과 재계약을 맺었다. 마틴과 함께 날개 공격을 이끌어갈 김학민이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새로운 라이트 공격수인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가세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성민의 부활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앤캐시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는 없지만 공격수 자원이 풍부하다. 영국 국가대표 출신의 바카레를 영입한 러시앤캐시는 최홍석, 김정환, 강영준 등 국내 공격수들이 활약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 김요한, 박철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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