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11 09:56 / 기사수정 2005.07.11 09:56
인천, 우승보다 값진 2위
성남 3대2로 이겼으나 대전에 비긴 부산에 승점 1점 뒤져
방승환-임중용 1골1어시스트 맹활약…이준영 올시즌 첫골
인천이 K리그 2005 전기리그에서 우승보다도 값진 2위에 올랐다.
인천은 10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마지막 홈경기에서 방승환, 이준영, 임중용의 연속 골로 두두 파브리시오가 2골을 만회한 성남을 3-2로 이기며 7승 3무 2패로 승점 24점을 얻어 2위로 전기리그를 마감했다. 부산은 대전과 1-1로 비겨 7승 4무 1패로 승점 25점을 기록, 승점 1점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으로선 창단 2년된 팀에다 다른 팀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도 없는 상황에서 일군 2위라는 결과는 우승보다도 값진 성적이다. 매 경기마다 2만 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왔고 이번 성남과의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도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와 뜨거운 응원을 펼치며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 날 경기에서 인천의 주장 임중용과 방승환은 이날 각각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이준영도 인천 이적 후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셀미르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방승환은 전반 28분 임중용이 하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올려준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은 후 정강이 보호대를 꺼내 서포터스를 향해 전화를 거는 세레머니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성남 두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9분 방승환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치고 들어가다 밀어준 볼을 이준영이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다시 2-1로 다시 앞서 갔다.
인천의 승리가 굳어지는가 싶던 후반 37분 교체 선수로 들어온 성남의 파브리시오가 다시 동점골을 넣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 인저리 타임인 추가 시간 2분여 만에 전재호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팀의 주장 임중용이 골문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3-2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극적인 "펠레스코아"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인천은 이날 부산에 1점차로 아쉬운 2위에 그쳤으나 승점 24점을 획득, 후기리그 우승 및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이 날 ‘남구민의 날’을 맞아 문학 경기장을 찾은 3만여명의 인천 팬들은 선수와 함께 호흡하는 응원으로 한국 프로축구의 새로운 관중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천 장외룡 감독은 “전기리그 7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성공적으로 전기리그를 마감했다”며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경기장을 찾아 큰 힘을 보태준 수많은 인천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인천 장외룡 감독 인터뷰]
- 오늘 경기 소감은?
▲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순위도 목표했던 대로 전기리그 7승 3무2패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 전기리그를 돌아본다면.
▲ 12경기를 치르면서 8경기까지는 고정 레귤러 멤버들이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그 이후로 주전선수들이 빠지면서 대체요원이 없고 선수층이 얇아서 3~4경기에 차질이 빚어졌다. 후기에도 가야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대전 원정경기의 승리를 계기로 후기에 이어지는 2경기까지 상승세를 타고있어 플레아오프 진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한 후 올 시즌을 마무리하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
-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점이라면
▲ 모든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경기장내에서 모든 것을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재정 및 연습구장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 다른 팀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뛰어준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이라면.
▲ 프로선수로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이 결실을 본 것 같다. 현재 2군 리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이 프로로서의 자세가 갖춰있기 때문인 것 같다.
- 후기리그 들어가기 전에 목표의 재설정이 이뤄지나
▲ 지난해 겨울부터 동계훈련 들어가기 전에 올해 목표를 세워놓고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치른 36경기를 통해 33득점 43실점이라는 결과를 보고 공수의 언발란스에 대한 보완으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 올 시즌 목표 수정은 없다.
- 후기리그 앞두고 각오
▲ 일단 휴식을 취했다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기에는 어웨이 경기가 많아서 선수 보강도 필요할 것 같다. 설정해 둔 목표가 뚜렷하고 준비기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전기리그에 동계훈련이 부족으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몇몇 선수들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서 후기리그에 임하겠다.
▲ 방승환의 골세레머니
▲ 이준영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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