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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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UTD 성경모 선수(G.K)인터뷰

기사입력 2005.06.27 22:38 / 기사수정 2005.06.27 22:38

남궁경상 기자


프로축구에서 인천의 돌풍을 몰고 오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성경모 선수(GK)를 지난 19일 저녁 선수단 숙소 근처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대구전에서 사인볼을 누구에게 준건가?
▲ 동생이요. 여동생이 둘 있는데 유니폼 입고 경기마다 응원을 옵니다. 저번에도 몇 번 던져줬는데 바보같이 못 받는 거예요. 이번에는 아예 앞으로 내려와서 받았습니다. 이제 받았으니까 마지막이에요. 다음에는 관중들에게 차드려야지요.

- 골키퍼를 하게 된 동기는?
▲ 초등학교 4학년 때 필드선수로 시작했어요. 원래 골키퍼가 있었는데 맨땅에서 축구하다가 얼굴을 다친 후로 집에서 하지 말라고 그랬나봐요. 코치 선생님이 저한테 “골키퍼 할래?” 그러시는 거예요. 그 중에서 제가 키가 제일 컸거든요. 집에 가서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어느 날 운동 끝나고 집에 가보니까 코치 선생님하고 아버지하고 두 분이 술을 드시고 계시더니 아버지께서 취하셔서 너 내일부터 골키퍼 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5학년 때부터 골키퍼를 했죠.

- 경기시작 전에 골대 붙잡고 뭔가 하던데?
▲ 다들 뽀뽀한다고 그러시는데 그건 아니고, 기도하는 겁니다. 골대를 붙잡고 자기만의 주문을 거는 거죠. 오늘 하루도 잘되게 해달라고. 제가 골대랑은 인연(?)이 참 깊어요. 전에 한번은 심하게 부딪쳐서 동맥이 터진 적도 있었고 부딪쳐서 코뼈도 다쳐보고. 그래서 친구 먹었잖아요.

- 골키퍼의 중요한 역할 중에 콜 플레이가 있는데 프리킥이나 페널티킥 상황에서 주로 어떻게 주문을 하나.
▲ 공이 나한테 안 오게 하려고 벽을 만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시를 하는데 관중들 응원 때문에 수비수 형들이 잘 못 들어요. 그럴 때 아주 목이 터져라 외치죠. 어쩔 땐 다급한 마음에 울분이 터져 울기 직전까지 가서 “학철아, 중용아~” 형들에게 막 이름을 부르며 소리치는데 그때서야 대화가 통해요. 일단 게임이 릴렉스하게 돌아갈 때는 반말 안하죠. 센터링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어요. 

- 골키퍼의 플레이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행동반경이 좁다.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 다들 그렇게 말을 해요. 한번은 시합 끝나고 링겔을 맞은 적이 있는데 어떤 프런트 분이 "경모 넌 그거 왜 맞냐" 그러시더라구요. 골키퍼도 게임 뛰고 나면 3kg씩 빠져요. 저도 유니폼이 다 젖거든요. 다른 선수들은 뛰면서 땀을 흘리지만 골키퍼는 긴장감에 식은땀을 흘려요. 페널티박스 안에서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몸을 움직여요. 한번 넘어졌다가 일어나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아세요? 수원 원정 때는 진짜 못 일어나겠더라구요.

- 인천의 수비라인에 대한 평가를 내려본다면? 뒤에서 지켜보는 골키퍼로써 그들에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인가.
▲ 개인마다 특성이 있는데 중용이형은 리더로써 잔 실수가 없어요. 지난 전남전 빼고는 실수가 없어요. 그때 제가 잘못한 거죠. 공격수가 따라 붙었다고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못해줬어요. 일단은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고 정수형은 공중볼에 강하고, 학철이형은 노장인데도 팀에서 가장 빨라요. 웬만해선 스피드로 학철이형 이길 사람 없을걸요. 그리고 재호형, 효진이‥. 다 믿음직스럽죠. 더 이상 뭘 바래요. 

- 골키퍼의 자질이라면 동물적인 감각, 침착성, 위치선정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은?
▲ 사실 제가 공중볼에 많이 약해요. 그런데 수원전 지나고 나서 괜히 센터링 볼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아요. 제가 쳐내고도 깜짝깜짝 놀랜다니까요.^^

- 페널티킥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가?
▲ (경희)고등학교 때는 승부차기만으로 우승한 적도 있어요. 그만큼 자신 있었는데 대학가서 무너졌죠. 일단 조건이 좋아서 부산에 있는 동의대를 들어갔는데 제가 아무리 잘 막아도 우리 팀 선수들이 못 차면 소용없잖아요. 이기는 게임만 하다가 대학가서 지는 것을 밥먹듯이 하니까 힘들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전국대회에서 무실점으로 우승도 해봤는데 대학가서 한 경기에서 1년 동안 먹은 골을 다 먹는 거예요. 얼마나 좌절을 했겠어요. 그런 거 보면 자신감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골키퍼도 “3-5-2”나 “4-4-2”와 같은 전술에 따라 플레이에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 포백이냐 쓰리백이냐에 따라 일단 서는 자세가 달라져요. 쓰리백을 하게 되면 스위퍼 중용이 형이 서있으니까 제가 약간 처지게 되요. 포백은 수비수가 많지만 한 번에 넘어 오면 처리할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까 약간은 전진하게 되죠. 편하기로 하자면 쓰리백이 낫죠. 중용이 형이 다 처리해 주니까. 경기 중에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바뀔 때도 있어서 민첩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 팀내에서 라이벌이 있을 것 같은데?
▲ (김)이섭이 형이랑 (김)진수요. 나이는 어리지만 진수도 무시 못 한다고 생각해요. 같이 운동하다 보면 실력이 늘고 있는 게 눈에 보여요. 현재로썬 경쟁상대가 둘이에요. 긴장하고 있어요.

- 골을 넣어 본적 있나.
▲ 승부차기에서는 있죠. 대학 때는 기회가 있었는데 프로에 와서는 아직 없어요. 그때도 원하지는 않았는데 찼어요. 제가 못 넣어서 진 적도 있구요. (그럼 앞으로 하지 마세요!^^) 네?! 아~그럼 안 할래요.

- 축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언제였나?
▲ 전북현대 1~2년 차 때 정말 힘들었죠. 축구를 그만둔다는 생각도 해봤고. 한번은 주차장에서 비 맞고 쓰러져 있는 걸 (박)동혁이 형이 발견해서 응급실에 데려갔어요. 형이 제 생명의 은인이죠. 눈을 떠보니까 동혁이 막 울고 있더라구요. 제가 진짜 속에 있는 얘기는 안 하는 성격인데 그 다음날 골키퍼 코치 선생님이 오시더니 속에 있는 얘기를 하라면서 대뜸 팀 옮기고 싶으냐고 물으시는데 나도 모르게 “예”라는 대답이 튀어왔어요.  

-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이나 애칭은?
▲ 전북에서는 부르면 별명이었어요. 하나만 꼽자면 뒤통수가 넓적하다고 넙적이라고 했어요. 제가 두상이 안 예뻐서 삭발을 못해요. 지금도 뒷머리를 약간 파마를 했거든요. 인천 와서는 김수로, 정준하 같은 연예인을 닮았단 소리를 많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낙지. 요가 다니엘 아세요? 제가 초등학교 때 기계체조 선수도 했을 정도로 진짜 유연했어요. 다리 올리고 뒹굴었을 정도니까. 또 공을 잘 잡는다고 손에 착착 달라붙는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어요.

- 숙소생활하면서 에피소드는?
▲ 홀딱 벗고 다녀요.^^ 3층은 선수들만 쓰기 때문에 팬티도 안 입고 빨래통 들고 막 뛰어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세탁기가 두 대밖에 없으니까 서로 먼저 돌리려고 무조건 뛰는 거죠. 처음에는 세탁기도 없어서 한 일주일간은 손빨래했다니까요.

- 트레이드를 통해(전북에서) 인천으로 왔는데 그 때 심정은 어땠나?
▲ 제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인천이었어요. 원래 창단 할 때부터 진짜 가고 싶었는데 이미 전북과 계약을 5년이나 해놓은 상태라 못 가고 있었죠. 주호진 선수가 인천 창단 할 때 가는 것보고 너무 배가 아프더라구요. (인터뷰라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아녜요?) 다른 팀에서 인천 오려고 했던 선수들 진짜 많았어요. 운이 좋게도 저랑 서동원 선수가 맞트레이드 라는 방법으로 인천에 오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전북에서 2군의 설움을 알았기 때문에 솔직히 인천에 가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어요. 

- 축구인생을 살아오면서 후회해 본적은? 
▲ 중, 고등학교 때부터 깁스를 달고 다녔어요. 집에서는 맨 날 몸 다치고 하니까 반대를 하는데 운동이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축구를 안 했으면 뭘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오로지 축구만 보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 요즘 들어 인천팀과 선수들에게 언론의 관심이 많아졌는데.
▲ 감독님께서 즐기라고 그러셨어요. 1위 달리고 있으니까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 있다고. 인터넷 들어가서 1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깜짝 놀래요. 내가 있는 팀 맞나 이런 생각도 들고. 실감이 안나요. 진짜 인생한번 걸어보려고 해요. 부담감이라고 생각 안하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 있잖아요.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 까다로운 공격수가 있다면.
▲ 포항 전 때는 동국이 형이 나한테 슛을 때려봤으면 좋겠는데 수비들이 기회를 안 줬어요. 동국이 형에 대한 파악이 전부다 끝났는데 그게 좀 아쉬웠고. 박주영이요? 걔는 말도 마요. 짜증나요.(하하하) 주영이에게 골을 먹었다는 사실이 자존심 상해요. 스포츠 뉴스에 골 장면 나올 때 계속 나오는 거 있죠. 요한이는 주영이한테 골 먹고 라커룸 들어가서 울었어요. 그래서 제가 “괜찮아 형도 있잖아”하면서 위로했죠.

-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 대학 때는 무조건 프로에 들어가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일하게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등 유일하게 운 때가 안 맞는 나이가 80년생입니다. 대학 때 딱 한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어요. 일본에 3-2로 졌는데 베스트 골키퍼 상을 주더라구요. 그때 참 많이 막았는데‥. 아~ 힘들었어요.
아직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인천 팀을 어떻게든 우승 시켜놓고 생각해야지. 너무 주제넘지 않나요? 목표를 크게 가지면 좋다지만 지금 목표를 너무 크게 가지면 현재에 만족을 못할 것 같아요. 처음 목표는 인천에 가서 주전을 꿰차는 것이 목표였어요. (지금 이루신거잖아요?) 시즌 끝날 때까지 뛰어야 이룬거지 지금 뛰고 있다고 해서 이룬 거라고 생각 안 해요.

- 스트레스 해소법은?
▲ 노는 거 진짜 좋아했는데 인천 오면서 확 바뀌었어요. 술도 많이 마셨었는데 여기 와서는 제로로 줄였어요. 얼마 전에 아버지랑 갈비집 가서 소주 두 잔 마시고 얼굴이 빨개져서 혼났어요. 살도 8kg 가까이 빠져서 배에 왕(王)자가 다 보인다니까요. 완전한 왕자 말고 어두운데서 보면 희미하게 보이는 거 있죠.

- 동료들이 골을 넣으면 달려가서 같이 세러머니도 하고 싶을 것 같은데?
▲ 저도 해보고 싶어요. 여건상 팔짝팔짝 뛰면서 혼자 좋아하는 경우가 많죠. 다음에 (방)승환이가 골 넣으면 저한테 달려오기로 했었는데‥. 승환이랑 많이 맞추고 있어요.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 때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을 것 같다.
▲ 김병지 선수가 그걸 잘하잖아요. 두 손으로 잡아도 되는 걸 한 손으로 잡아내고 하면 관중들이 기억 해주잖아요. 신범철 코치 선생님이 한번 해보라고 그러세요. 다만 책임질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는 거죠. 저 이 몸에 백덤블링도 되거든요. 체조를 해가지고.^^

- 서포터즈와 제일 가까이서 경기를 치르는데 어떤 느낌인가?
▲ 홈에서 할 때 서포터가 뒤에 있으면 괜히 든든해요. 힘을 업고 가는 것 같아요. 뒤에 벽이 하나 더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K리그 역사상 골키퍼의 해외진출이 없었다. 그 전례를 깨보고 싶지는 않나?
▲ 제가 한번 이런 적이 있어요. 전북 1년차 때 게임을 못 뛰고 있으니까 예전에 전북현대 계셨던 남대식 감독님(지금은 베트남 감독으로 가셨어요)한테서 콜이 들어왔어요. 돈하고 모든 걸 따져도 지금 있는 곳 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죠. 솔직히 베트남이 경기 수준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한국선수들이 용병 중에 특A급이죠. 저는 군대 때문에 못 갔죠. 해외진출을 하게 된다면 서른 넘어서 하고 싶어요. 골키퍼가 해외 나가기 진짜 힘들거든요. 저도 가와구치 처럼 잉글랜드가고 싶어요.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지 꼭 바라는 것은 아니에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 게임 끝나고 울어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수원 원정 때는 경기에 이기고 나서 정말 눈물 콧물 다 쏟았어요. 휘슬소리 듣고 나니까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고개 숙이고 있는데 눈물 뚝뚝 흘러나오는 거예요. 중용이 형이 오길래 얼른 유니폼으로 닦았죠. 지금 생각하면 왜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 골키퍼 의상은 마음에 드나?
▲ 개인적으로 노란색을 좋아해요. 탁 튀는 것 있잖아요. 머리스타일도 호일파마를 해본 적이 있어요. 일본에 있는 헤어디자이너 친구가 한번 해줬었는데 너무 파격적이더라구요. 아주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놨길래 다음날 바로 풀었죠.

- 골키퍼가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 골키퍼가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요. 다른 선수들은 위에 갈아입고 스킨가드 채우면 끝인데 골키퍼는 발끝부터 다 갈아입어야 해요. 스타킹부터 속옷까지 다 새로 갈아입죠. 다른 선수들보다 5분 정도 일찍 나와서 씻고 준비하고 그래요. 

- 인천의 팬들이 많이 늘었다. 기분이 어떤가?
▲ 공이 밖으로 나가면 나도 모르게 관중들한테 시선이 가요. 2층까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랬죠. 우리 관중동원 1위 아니에요? 경기마다 2-3만 명이 오시는데 인천시민들한테 시청에서 상 안주나? 같이 응원하는 관중들의 소리를 들으면 선수들도 전율을 느껴요. 컵 대회 때하고는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같아요.

-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 어렸을 때만해도 전문적인 골키퍼 코치가 없었어요. 지금 보면 골키퍼 코치들이 다 있어요. 기본기부터 얼마나 잘 배우겠어요. 나이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저도 가만있을 수 없죠. 저도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골키퍼비디오 빌려보고 그래요. 일본에 남미 쪽에서 넘어온 자료가 많거든요. 일본에 있는 친구들한테 많이 부탁을 해요. (일본어 잘하세요?) 동생이 일본어를 잘해요.

- 골키퍼로써 언제까지 뛰고 싶은가?
▲ 딱 38살까지 하고 싶어요. 너무 오바인가? 정정할께요. 프로가 아니더라도, 하다 못해 동남아에 가서라도 선수생활은 36살까지 채우고 싶어요.  

- 골키퍼로써 팬들에게 바라는 점?
▲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어떤 분이 경기 시작전 골대 쪽으로 갈 때 서포터스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그러셨어요. 그러면 같이 쳐주겠다고. 골대 앞으로 가면 서포터스하고 눈이 마주치잖아요. 근데 서포터스가 다른 응원을 하고 있는 거예요. 거기다 대고 용기 내서 박수를 치는데 다행히도 몇 분이 박수를 쳐 주시더라구요. 위안 삼았죠. 제가 공개적인 석상에서는 부끄러움이 많아요. 다음 번엔 같이 박수쳐 주세요.^^

- 신범철 코치에게 한마디? 
▲ 골키퍼 하면서 다시 배우고 있는 느낌이에요. 10년 동안 골키퍼를 하면서 배웠던 것보다 신범철 선배를 만나고 난 6개월 안에 더 많은 걸 배웠어요. 작년까지 선수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제 마음을 많이 이해해주세요. 수원전 때 쪽지를 주셨어요. 수원전은 너의 실력을 발휘해보는 시간이라고 해볼 때까지 해보라고. 가장 힘든 게임이지만 이 고비를 넘기면 넌 최고가 될 거라면서 힘을 주셨어요. 그리고 다 봤으면 (쪽지)가져오라고^^. 경기 끝나고 라커에서 끌어 안아주면서 넌 최고가 됐다고 그러셨어요. 신범철 선생님한테 항상 감사하죠.

- 골키퍼 손에 대해 궁금했었다. 한번 보여달라.
▲ 손마디가 다 굵어요. 새끼손가락은 붙지도 않아요. 열 손가락 다 부러졌던 손가락이에요. 손목도 부러져봤고 어깨도 많이 빠져보고 사실 온몸에 상처투성이입니다.



이 인터뷰는 인천UTD 기자단에서 공동으로(정진옥, 남궁경상) 진행했습니다.



남궁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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