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영화 '피에타'의 주연배우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의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기념 기자회견에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민수, 이정진이 참석했다.
이날 조민수는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조금 섭섭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조민수는 "당시 현지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나서 분위기가 여우주연상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KBS 파리특파원이 와서 소감을 미리 따겠다고 했는데 경우가 아닌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안하길 잘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민수는 "제가 베니스에 있을 때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폐막식 이후 우리 스태프들은 왕 같은 대접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을 못 받은 것이 조금 섭섭했지만 무대에서 내려와서 심사위원들이 제 손을 잡고 보는 눈빛이 따뜻했고 작품이 너무 훌륭해서 황금사자상을 줬다는 얘기에 모든 마음이 놓였다"고 덧붙였다.
조민수의 말이 끝나자 김기덕 감독은 "심사위원들과의 파티에서 '여우주연상은 모든 심사위원이 (조민수에게 주는 것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황금사자상을 받는 작품은 규정상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에도 불구하고 조민수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불발된 것은 베니스영화제의 규정에서 비롯됐다.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 기타 주요부문 상을 탈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 여배우가 세계 3대 국제영화제(베니스, 칸, 베를린)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지금까지 두 차례로 각각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에서,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조민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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