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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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세이브' 양영동, 벼랑 끝에서 LG를 구하다

기사입력 2012.09.04 22:11 / 기사수정 2012.09.04 22:3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대타로 나서 번트에 실패하며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곧바로 나온 호수비 하나는 이를 상쇄시키고도 남았다. '믿기지 않는 수비'라는 표현이 알맞는 듯하다. LG 트윈스 양영동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양영동은 4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8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타석에서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작전 수행에 실패한 것. 초구는 방망이에 맞추지도 못했고 2구를 방망이에 맞췄지만 힘없는 포수 파울플라이였다. 1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타석에 들어섰지만 번트 실패로 흐름이 끊겼고 후속 타자 최동수와 윤요섭도 모두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4-3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됐다. 양영동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이어지는 8회말, 양영동은 중견수로 나섰다. 상황도 좋지 않았다. 류택현이 최형우와 박한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것. 손주인이 번트 실패, 조동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바뀐 투수 봉중근이 김상수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상대 타자 배영섭이 봉중근의 3구를 완벽하게 밀어쳤다. '딱' 소리와 함께 타구는 우중간을 향했다. 양영동은 지체 없이 다이빙을 시도했고 팔을 쭉 뻗어 타구를 잡아냈다. 다이빙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잡을 수도 없었고 만약 타구가 빠졌다면 2아웃임을 감안했을 때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승부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안타인 줄 알았던 타구가 잡히자 배영섭은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양영동의 수비 하나가 벼랑 끝에서 LG를 구한 셈이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LG는 신바람을 냈다. 이어지는 9회초 오지환-박용택의 연속 3루타와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을 차단한 양영동, 이날 경기의 숨은 히어로였다.
 
[사진=양영동 ⓒ LG 트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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