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공식 사과, 가식적으로 비쳐지지 않으려면…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33일, 약 한달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티아라가 화영에 대해 사과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티아라의 공식 사과는 거의 흠잡을 데 없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입장 표명 시점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고 있다.
29일 티아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필 편지에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 단체 트위터 멘션에 대해 명확히 언급했다. 지난 7월 25일 멤버들은 트위터를 통해 화영을 공격하는 듯한 멘션을 일제히 올리며 왕따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왕따 논란 뿐 아니라 팀에서 탈퇴하게 된 화영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으며, 이번 사태가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책임을 깨달았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입장 발표는 그동안 숱하게 들어온 여론의 뭇매, 언론의 지적, 소속사 앞에서 이뤄진 왕따 규탄 시위 등을 통해 지적된 여럿 문제들을 감안한 듯하다.
"좋았던 시간마저 나쁘게 비춰졌다. 왕따라는 오해…"라며 왕따 논란 자체에 대해 은근슬쩍 넘어간 부분만 차치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입장 발표 시기를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7월 27일, 전 멤버 화영의 '뮤직 뱅크' 생방송 무대 불참뒤 왕따설이 불거진 뒤, 소속사는 3일만에 화영을 퇴출시켰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소속사는 화영 본인, 언론사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4일 네티즌이 티아라 소속사 앞에서 왕따 근절 시위를 벌이는 것을 막는데 실패한 이후 티아라 측은 모든 논란에 대해 침묵해왔다.
공식 석상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멤버 소연은 지난 1일 열린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제작발표회에 불참했으며, 14일 있었던 시트콤 '천 번째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효민은 "드라마에 관련된 질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눈물만 보였다. 또한 16일 드라마 '다섯손가락'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은정 역시 드라마를 벗어난 주제에 대해서는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티아라의 갑작스런 사과는 9월 6일 컴백설 보도와 함께 이뤄졌다. 이번 입장 발표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대목이다.
사태 발단 뒤 33일, 그리고 왕따 근절 시위와 함께 입을 닫아버린 지 25일 만에 나온 사과였다.
논란이 점점 커져감에도 그간 침묵했던 것은, 티아라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받아들이고 사과를 결심하기 까지 시간이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이들을 받아들일 대중에게도 시간을 줘야 한다.
그동안 커진 파장은 자필 편지 하나만으로는 다 해소되지 않는다. 멤버들이 직접 나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좀 더 명확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론의 추이를 보며 천천히 컴백하는 것이 바람직 해 보인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공식 사과한 티아라, 티아라 효민·은정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