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격했던 예전과 달리 고요했다.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1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16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은 이 자리에서 슈퍼매치 승리를 확신한다며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수원을 상대로 부임 후 3연패를 당하고 있다. 수원을 상대로 득점까지 못하고 있다. 부담감이 지나쳐 경직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고 윤성효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계속 이겨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서울전을 발판으로 선두권으로 올라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7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서울은 17승 7무 3패(승점58)로 16개 팀 중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은 14승 6무 7패(승점48)로 선두 서울에 승점 10점이 뒤진 4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명암은 엇갈리지만 상대전적에서는 수원이 앞선다. 역대전적서 27승 14무 20패로 우위고 최근 서울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서울전 3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두 팀의 대결은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답게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지난 4월 1일 첫 맞대결을 앞두고 수원이 '북벌'을 주장하자 서울은 '축구에 옳지 않은 단어'라고 대응했다. 서울은 6월 20일 FA컵 16강전을 앞두고 '파울왕 스테보'로 상대를 자극했다. 격하게 대립했던 두 팀은 결국 FA컵 경기가 끝난 뒤 구단 직원간 폭력시비를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그런 모습이 나왔다. 상대가 정상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거칠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효 감독도 "라이벌전이다 보니 감정이 앞설 수 있다. 페어플레이를 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지만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지난 사건이 되풀이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2번째 K리그 슈퍼매치를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최대한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 했지만 묘한 신경전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태풍 전야의 고요함 같았다.
[사진 = 최용수와 윤성효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