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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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리포트]박지성의 새 터전, 로프터스로드를 가다

기사입력 2012.08.10 11:04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진정규 런던특파원] 박지성은 더 이상 맨유의 선수가 아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런던의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로 이적한 박지성의 홈구장은 올드트래포드가 아닌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이 됐다.

8백만 인구를 자랑하는 런던에 축구팀이 하나만 있을리가 만무하다.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에는 총 6개의 팀이 런던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북런던의 아스날과 토튼햄, 동쪽의 웨스트햄, 서쪽의 첼시와 풀럼, 그리고 바로 QPR이 런던을 연고로 한다.

1882년에 창단된 QPR은 13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비록 지난 시즌 강등권 근처에서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1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QPR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박지성의 영입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박지성 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의 기성용도 QPR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가 많다. 현재 QPR의 홈구장인 로프터스로드는 수용 규모가 1만9,000여명에 불과해 새구장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런던 시내로부터 지하철로 대략 20여분 걸리는 '화이트시티(White City)'역에서 내리면 친절하게 구장으로 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박지성의 영입과 런던올림픽 덕분에 로프터스로드로 오가는 길에서 많은 한국 축구팬을 만날 수 있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타디움 곳곳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금은 산만한 분위기였다. 경기장 안을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경기장 투어는 기본적인 보수 공사를 마친 뒤부터 실시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유일하게 접근이 가능한 공간은 구단 기념품을 판매하는 수퍼스토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2012-2013시즌을 앞둔 신상품들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단연 눈에 띄는, 그리고 유일하게 마킹이 된 상태로 걸려있는 레플리카가 눈에 들어왔고 이외에도 책과 머플러를 포함한 다양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탓인지 다른 빅클럽과 비교했을 때 조금은 미숙한 모습도 있었다.

이날 수퍼스토어를 찾아 박지성의 이름이 마킹된 레플리카를 구입한 최누리씨는 “그동안 방문했던 대부분의 구단에서는 이미 마킹이 된 티셔츠를 판매했는데 여기서는 티셔츠를 들고 종이에 하나하나 마킹 사항을 기재하고 계산을 한 다음에, 마킹 부스에 가서 다시 마킹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매장 종업원은 박지성의 영입 이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한다며 QPR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덕분이란다. 박지성이 수퍼스토어의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만큼 2012-2013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QPR을 강팀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프터스로드 (C) 진정규 엑스포츠뉴스 런던특파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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