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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발리볼] 보세티, 이탈리아 세대교체의 중심 될까

기사입력 2012.08.09 15:46 / 기사수정 2012.09.20 04: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많은 배구팬들은 지난 8일 아침의 감격적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여자대표팀(이하 한국)이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4경기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영국, 알제리에게 단 2세트만을 허용하며 4전 전승,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마지막 경기서 러시아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8강전 상대인 한국보단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탈리아는 한국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하면서 우승은 고사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주전의 노쇠화를 들 수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이탈리아의 주전 대부분이 우리 나이로 30대다. 6경기에서 88득점, 팀내 최다득점을 올린 시모나 지올리(터키 갈라타사라이)는 77년생이다. 안토넬라 델 코어(77득점)와 캐롤라이나 코스타그란데(광동 에버그란데)는 80년생이다. 주전 세터인 엘레오노라 로비앙코와 공격수 프란체스카 피치니니도 79년생, 모두 한국 나이로 30세가 넘었다.

하지만 언니들 틈에서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영건'이 있다. 바로 루시아 보세티(이탈리아 피아첸자)다. 보세티는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89년생이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13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녀는 '배구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주세페 보세티는 한 때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어머니인 프란카 바델리도 국가대표팀에서 93경기를 치른 바 있다. 부모의 '배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동생인 카테리나 보세티(이탈리아 빌라 코르테세)도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다. 카테리나는 94년생의 '젊은 피'다. 향후 언니인 루시아와 함께 '자매 쌍포'를 이룰 가능성도 충분하다.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이탈리아 여자배구가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이탈리아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느꼈을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면 보세티가 그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사진=루시아 보세티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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