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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양학선의 인생 역전 스토리

기사입력 2012.08.07 22:37 / 기사수정 2012.08.07 22:40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인생 역전이라는 말이 있다. 서민들은 늘 인생 역전의 환상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잔혹하다. 복권 당첨 말고는 사실상 방법이 없다. 7일(이하 한국시간) 양학선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양학선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화제다.

양학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을 앞두고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양학선은 전 세계 기계체조 선수 중 그만이 구사할 수 난도 7.4의 1080도 공중돌기 신기술(양1)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술이 금메달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애틀란타올림픽의 여홍철도 그의 성을 딴 신기술을 갖고 있었으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학선은 '세계 유일에도 금메달이 아니라면 어쩌지'라는 내부의 소리를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에 거주하시는 부모님 생각이 났으리라. 미장일을 하던 아버지가 어깨를 다치면서 2010년 현재 사는 비닐하우스로 이사했다. 폭우에 비닐하우스만 빼고 모든 게 떠내려가기도 했다. 양학선은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면 좋은 집으로 이사시켜 드리겠다"고 말해왔다.

결전의 순간. 양학선은 1차 시기서 난도 7.4의 1080도 공중돌기 신기술(양1)을 선보였다. 그러나 착지가 불안했다. 몸이 앞으로 쏠리며 두 걸음 앞으로 나가야 했다. 2차 시기는 달랐다. 7.00 난도의 기술을 시도했고 착지까지 완벽했다. 미동 없이 두 팔을 쫙 펼쳤다. 금메달을 확신한 양학선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6.533점의 기록이었다. 금메달이었다. 52년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했다.

불우했던 가장 형편이 전해지자 하루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양학선을 후원하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먼저 포스코건설이 양학선에게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농심에서는 평생 ‘너구리’ 라면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모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SM그룹이 32평형(시가 2억원) 아파트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인생 역전 스토리다.

[사진 = 양학선 (C)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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