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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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홍명보호, '웸블리의 저주'에 발목

기사입력 2012.08.02 03: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B조 1위 등극을 노렸던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아쉬운 무득점 속에 가봉과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봉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점을 기록하며 스위스를 이긴 멕시코(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확정해 8강에 올랐다. 경기 전 다득점에 대한 기대를 한껏 표했던 홍명보호로선 아쉬웠던 경기였다. 경기 막판까지 공격진의 숫자를 늘리는 등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국 가봉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조 1위를 위해선 2골 차 이상의 골이 필요했다. 조 선두에 올라 있던 멕시코보다 골득실에서 1점이 뒤졌던 한국은 가봉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원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결국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무승부의 아쉬움과 함께 '웸블리의 저주'를 깨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명문 클럽들도 혀를 내둘렀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저주 속에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또 다른 적과 맞서야 했다. 바로 '웸블리의 저주'였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축구의 성지'로 불린다. 9만석의 좌석을 보유한 이 경기장은 유럽에서 캄프 누 다음으로 가장 큰 경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은 성지라는 미명에 걸맞지 않는 '저주'가 도사리고 있다. '웸블리의 저주'는 경기장의 형태에 기인한다. 피치(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평면 시설)가 상대적으로 낮고 특유의 관중석과 지붕의 구조는 선수들에게 큰 중압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거친 잔디'는 한국 대표팀에겐 최대의 적이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잔디는 거칠기로 악명 높다. 많은 질타 속에 FA(영국축구협회)측은 잔디를 새로이 교체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거친 면이 남아 있다.지난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웸블리 구장에 대해 "(웸블리에서의 경기는) 체력 소모가 심하다. 느린 잔디가 선수들을 더 뛰게 만든다"고 말한 점도 이를 잘 대변해준다.

웸블리의 잔디는 분명 홍명보호의 '난적'이었다. 패스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한국에겐 많은 체력 소모가 예상됐다.

역시나 그랬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골에 대한 강한 의지로 잘 극복하는 듯했지만 박주영과 백성동 등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무게 중심을 잃는 등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체력 소모가 많았던 김보경은 후반 16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지동원과 교체되기도 했다.

이번 경기결과로 B조 2위를 확정해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4일 A조 1위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사진=올림픽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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