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에 대해서 말할땐 냉정하던 보아가 금세 명랑해졌다. 트위터를 통해 드라마 마니아임을 괜히 인증한 게 아니었다.
보아는 "드라마 얘기 나오니까 너무 좋아요. 가수 얘기 안하고 드라마 얘기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얘기 할 수 있어요"라며 웃었다.
"팬 분들이 '드라마 좀 그만 보게 해라', '밖에 좀 내보내라'고 제 오빠한테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요. 볼 건 많지만 다 끝나가요. 그런데 이제 또 '차칸남자' 봐야 되는데…"(웃음)
보아는 할리우드 영화를 찍으며 춤뿐 아니라 연기에 대해서도 눈을 떴다고 고백했다.
"연기보다는 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연기라는 것이 재밌다는 걸 알게 됐어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푹 빠져있는 보아. 그녀는 선뜻 김도진(장동건)이 아닌 최윤(김민종)을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로 꼽았다.
"최윤이 공항에서 고백하는 신이 좀 멋있더라고요. 그리고 유일하게 결혼 안 한 민종이 오빠가 좋아요. 실제로도 완전 다정하고요"(웃음)
보기는 좋아하지만 막상 드라마에 내가 출연한다면? 보아는 "보는 건 잘 보는데…"라며 생각에 잠겼다. 한 참 뒤 말문을 열었다.
"검객 같은 걸 하면 잘 할 것 같아요. '나도 아프냐 너도 아프다'이러면서 날아다니는 역할? 사실 하고 싶은 건 로맨스 코미디지만, 이런 이미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보아는 최근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혹은 본인의 트위터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유아인을 이상형으로 꼽은 이유는 뭐죠?
"방송에서 이상형으로 유아인씨를 꼽았는데, 딱히 말 할 분이 없더라고요. 뮤직비디오를 찍은 뒤 방송 녹화를 했어요. 덕분에 소원 성취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죠"(웃음)
-SM 서열 3위는 어떤 자리인가요?
"단순히 SM에 누가 오래 있었느냐지 중요한 순위는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하니까 이슈가 되는 것 같아요"
-보아 씨는 왜 드라마 마니아가 됐나요?
"개인시간이 많지 않아서 예전부터 드라마를 좋아했고, 집·일·드라마… 사실 아주 무료한 삶을 살고 있어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대인 관계는 어때요?
"얇고 넓어요"(웃음)
-배우 신세경이 술을 많이 먹게 하는 술친구로 자신을 소개했는데요?
"저한테는 들어갈 때 '언니 저 괜찮아요' 그랬는데… 자기가 많이 먹고 왜 나한테(웃음). 절대 억지로 먹이거나 하지 않아요. 그 아이가 주당인 걸로"
곤란할 수도 있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하는 그녀. 시크하게 보인다는 지적도 쿨하게 받아 들였다.
"드라마 얘기할 때는 애교 엄청 많지 않았나요?(웃음) …원래 성격이 살갑거나 억지로 명랑한 척은 잘 못해요. 형제들도 다 오빠들이고 사회생활을 어렸을 대부터 해서 징징된다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는 걸 일찍부터 알고 성격이 그렇게 굳혀진것 같아요"
하지만 쿨한 성격 탓에 예능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제가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느 것 같아요. 잘 하고 싶은데 제가 나가면 너무 숙연해지는 거예요. 런닝맨 때도 편집을 굉장히 잘 해주셨어요. 그 유느님이 내가 말하면 '얼음'이 되더라고요. 억지로 웃어주시기는 하는데 예능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K팝스타2'에는 여전한 애착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는) 우선 말 수를 줄이려 해요. 감정 기복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심사위원이 이렇게 해야지 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오디션 프로를 만드는 건 우리의 심사평 보다는 친구들이 발전되는 수준이 중요하고, 거기에 따라 우리 심사평이나 태도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지니까요. 심사위원 보다는 참가자가 중요한 거죠"
보아는 K팝스타 입상자들을 뽑지 않은 이유도 명확히 밝혔다.
"처음 룰 자체가 1등 한 사람이 회사를 뽑아서 가는 것이고, 2위부터는 굳이 뽑아도 되지 않는 체재였어요. 1위만 선택권을 주고 2위부터는 자유로 다른 회사에서 캐스팅을 해갈 수있는 방식이죠. 캐스팅을 안 한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부각이 되니 조금은 황당했다. 친구들은 다 괜찮았지만, 회사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듣거나 논의한 부분은 없어요"
안타깝게도 K팝스타 친구들이 JYP와 YG로 가는 바람에 현재는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컴백을 준비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보아는 "예전에는 잠 못 자는게 대수롭지 않았는데, 이제는 잠을 못자면 눈에 띄게 다크서클이 많아진다거나 피곤해진다거나 그런 것 같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나이 정도에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을 묻자 보아는 "드라마?"라며 웃었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갈 것 같던 보아도 뜻밖의 경쟁 상대와 맞부딪혔다. 동시기에 음원 차트에서 보아는 싸이와의 악연(?)을 직접 언급했다.
"오빠가 세죠. 뮤직비디오가 은근히 작품성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승마장을 생각을 할까 오빠는? 제가 어쩔 수 없이 여름 컴백이 많은데, 항상 여름을 겨냥한 센 노래가 같이 나와요. '허리케인 비너스'는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와 부딪혔는데, 그 곡도 싸이 오빠 작곡이었어요. 아~ 겹치면 안됐었는데"(웃음)
보아는 "말춤이 전 국민과 아저씨까지 다 먹힐 것 같다"며 진지한 눈빛을 보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미 많은 것을 이뤘지만, 아직까지도 가수로서 하고 싶은 게 많은 그녀다.
보아는 일본에서의 성공이 K-POP 한류에 큰 기여를 했다는 지적에 "뿌듯하게 생각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분들이 그렇게 활동하실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일조를 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면서도 "(후배들이) 워낙 다들 잘 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잘 해야죠"라며 웃었다. 그녀의 웃음 속에 7집 앨범 활동에 대한 각오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보아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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