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광속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이 '끝판 대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채프먼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9회 마무리로 등판,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고 시즌 15세이브째를 따냈다. 이로써 채프먼은 지난달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7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더욱 놀라운 점은 채프먼이 지난달 26일 경기에서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8.1이닝 동안 무려 21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는 점이다. 채프먼은 지난달 26 경기 이후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33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1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17일 애리조나전만 0.1이닝 1탈삼진) 엄청난 탈삼진 생산 능력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내준 볼넷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채프먼이 19일 경기서 기록한 투구수 15개 중 14개가 직구, 1개가 슬라이더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01마일(약 162.5km/h)이었다. 채프먼은 팀이 7-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첫 상대 애런 힐을 직구 4개로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이후부터 채프먼의 '탈삼진 쇼'가 펼쳐졌다. 후속 타자 제이슨 쿠벨에게 던진 초구 98마일 직구는 볼로 판정됐지만 이후 직구와 슬라이더를 번갈아 던지며 헛스윙 삼진 처리, 경기 종료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놨다.
마지막 타자 폴 골드슈미츠와는 온 힘을 다해 승부했다. 채프먼은 골드슈미츠에게 99마일~101마일 직구 6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 경기를 매조졌다. 바깥쪽 높게 형성된 직구에 골드슈미츠의 배트는 헛돌았다. 채프먼이 조엘 한라한(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함께 7월 내셔널리그(NL)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7월 한 달간 채프먼의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다. 채프먼은 7월 8경기에 나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7.1이닝 동안 탈삼진은 18개를 솎아냈고 피안타율은 8푼 3리(24타수 2피안타), WHIP(이닝당 주자허용률)는 0.41에 불과하다.
한편 신시내티는 이날 0-6으로 뒤진 6회말 브랜든 필립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추격한 뒤 7회 상대 실책과 토드 프레이저의 결승타를 묶어 대거 4득점,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시내티는 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채프먼의 대활약 속에 팀이 지구 선두 자리에 오른 것. 채프먼의 세이브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사진=아롤디스 채프먼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