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이보다 극적이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얼마나 있을까.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 공격수 빠울로가 무승부 수렁에서 등장해 결승골을 뽑아내며 데뷔전에서 홈 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울로는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1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며 인천의 3-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등장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빠울로는 2-2로 승리를 위해 한 골이 급한 후반 32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것도 인천의 핵심인 설기현을 대신해 들어갔다. 김봉길 감독대행의 빠울로를 향한 기대와 믿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빠울로는 득점력 빈곤으로 고민하는 인천의 새로운 공격수다. 지난 10일 인천 유니폼을 입은 빠울로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서 득점왕에 올랐던 저력이 있는 공격수다.
득점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와 함께 K리그에 데뷔한 빠울로는 첫 경기에서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무승부가 유력해보였던 후반 추가시간 남준재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빠울로가 높에 뛰어올랐다. 머리를 틀으며 공의 방향을 바꾼 빠울로의 헤딩슈팅은 그대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고 그대로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빠울로는 데뷔전에서 단 한 번의 슈팅으로 결승골이자 데뷔골을 뽑아낸 것이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은 심심찮게 나오지만 이처럼 극적인 골을 뽑아낸 해결사는 드물다. 빠울로의 득점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완벽한 신고식을 치른 빠울로에 인천 선수단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김봉길 감독대행은 "빠울로는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매해 20골을 넣어왔던 선수다"고 설명하며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다. 빠울로는 한 달간 휴가였고 훈련을 재개한지 2주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제공권과 슈팅력이 상당하다"라며 빠울로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팀 동료인 한교원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교원도 김봉길 감독대행과 마찬가지로 빠울로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하며 "특히 수비와 등을 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잘한다. 골이 필요한 우리 팀에 들어와서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며 대형공격수 부재로 고민하던 인천의 해결사로 제격임을 인정했다.
[사진 = 빠울로 (C) 인천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