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07 03:10 / 기사수정 2007.04.07 03:10
Q 지난 3월 14일 대구와의 컵대회 개막전에서 작년 시즌에 이어서 올해도 빠른 시즌 첫 골을 넣었다. 현재 컨디션은 어떠한가?
A 컨디션은 동계훈련을 조금 늦게 시작해서 작년과 비교하면 8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끌어올릴 생각이다.
Q 이번 동계훈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한 부분은 무엇인가? 또 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 중 하나가 이준영 선수의 오른쪽 윙백으로의 전환이었다. 앞으로 이준영 선수의 오른쪽 윙백으로서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것인가?
A 동계훈련에서는 최효진 선수가 이적하면서 생긴 오른쪽 윙백 자리를 맡았었다. 포지션에 익숙해지기 위해 집중적으로 운동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즌이 시작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Q 작년에 일부 팬들은 이준영 선수가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동계 훈련 중에 그에 따른 이번 시즌의 준비는 했는가?
A 그 부분은 내 자신도 분명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작년 시즌 여름을 만나 고생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올해는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겠다.
Q 올 시즌 인천은 박이천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공격수로서 본인이 느끼는 인천의 작년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또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었는가?
A 작년에는 장외룡 감독님이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많이 주문했는데 올해 박이천 감독님은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공간침투를 많이 요구하신다. 공이 없을 때 많은 움직임과 투지, 근성을 특히 강조하신다. 처음 동계훈련 때는 감독님의 요구 사항이 달라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즌이 시작된 지금에는 많이 익숙해져서 전혀 문제없다.
Q 지난 몇 경기를 돌아보면 이준영 선수는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왔었다. 이 번 시즌감독님이 맡긴 역할은 무엇인가? 또 현재의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것에는 만족하는가?
A 경기장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오른쪽에서 공간을 침투하고 크로스를 올리는 것에 많은 주문을 하신다. 현재의 역할이 공격적인 나의 성격과 잘 맞아서 만족한다.
Q 그렇다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오는 이상 수비가담은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담은 없는가? 오른쪽 윙백에서 뛰고 있는 윤원일 선수와 호흡을 잘 맞는가?
A 내 위치가 분명 공격적이기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도 소흘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항상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 윤원일 선수와의 호흡은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나 후에도 서로 대화를 하면서 플레이를 맞춰가고 있다.
Q 현재 인천은 세르비아산 특급용병 데얀의 활약과 적토마 박재현의 눈부신 성장으로 그 어느 때 보다 공격진의 주전경쟁이 뜨거운데 그들 보다 나은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고 또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가?
A 특별히 더 뛰어나다고 내세울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 보다는 컨디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다른 선수들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보안해야 될 부분은 너무 많은 것 같다. 체력도 보완해야 되고 남들이 다 지적해 주는 부분인데 근성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인천은 라돈치치를 중심으로 공격진이 구성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라돈치치와 국내 공격수들 간에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A 솔직히 경기가 끝나면 승환이나 재현이나 다른 공격수들 모두 힘들어한다. 일반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못 받쳐줘서 공격이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데 그 부분은 오해가 있다. 라돈치치가 분명 장점이 많은 선수지만 타켓맨 으로서 볼 컨트롤을 오래 해줘야 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해서 공격이 안 풀리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라돈치치가 우리에게 맞추는 것보다는 우리가 라돈치치에게 맞춰가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Q 축구선수로서 국내와 외국선수들 가운데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국내 선수들에서는 이천수 선수를 굉장히 좋아한다. 축구를 배워야 한다는 것 보다는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자신감이 좋다. 일부 사람들이 건방지다고 하지만 운동선수는 그러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에는 너무 많다. 호나우딩요, C.호나우도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 선수들의 우상이라고 생각한다.
Q 같은 팀 선수들 중에 평상시에 훈련이나 시합을 하면서 이 선수는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 선수가 있는가?
A 기복이형과 성훈이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기복이형은 패스가 좋고 굉장한 노력파다. 특히 성훈이는 타고난 능력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성훈이가 갖고 있는 능력에 비해 아직 빛을 못 보는 게 아쉽다.
Q 팬들은 선수들의 그라운드 밖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욱 관심이 많다. 많이 받은 질문이겠지만 보통 시즌 중에 자유시간이 얼마나 있는가?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
A 나는 숙소생활을 하지 않고 혼자 나와 있기 때문에 경기 전날과 경기 당일 날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의 비해 개인 시간이 많은 편이다. 주로 잠을 많이 자고 PC방도 간다. 다음날 하루 쉬는 여유가 있을 때는 민국이나 종건이형과 영화도 보고 다른 분들처럼 똑같이 여가생활을 보낸다.
Q 여자친구분도 축구 선수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하다. 최근에 이준영 선수가 경기 중에 머리띠를 하고 나와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것도 여자친구분의 아이디어 인가?
A 여자친구와는 5년 전 대학교 때 같이 운동하다 만났다. 여자친구는 작년까지 축구를 했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머리띠는 여자친구가 권한 건 아니고 머리가 많이 길어서 불편해서 한 것이다. 많은 분들이 머리띠로 알고 계신데 사실 머리띠는 아니다. 머리띠를 잃어버려서 운동할 때 발목에 감는 스펀지를 머리띠 대신 해봤는데 편해서 계속 하고 있다.
Q 여자친구와 자주 만나는가? 숙소 생활을 안하고 혼자 산다고 했는데 음식 같은건 많이 해주나?
여자친구와는 자주 만나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다. 여자친구도 직장이 있기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한다. 음식은 주로 어머님이 많이 해주시고 장모님 되실 분도 많이 해주신다.
Q 운동선수는 보통 빨리 결혼하는 데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은 잡았는가? 조금 이르지만 2세 계획도 궁금하다.
A 이번에 부모님께 허락 받고 여름에 하려고 했는데 시즌 끝나고 하라고 하셔서 11월초쯤으로 잡고 있다. 2세는 빨리 갖고 싶은데 여자친구의 일 문제도 있어서 2년 뒤로 미룰 계획이다. 여자친구도 아이들을 좋아해서 3명쯤 낳고 싶다.
Q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축구선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군 문제를 해결해야 될 텐데 언제쯤 다녀올 생각인가?
A 사실 군대를 내가 가고 싶을 때 갔다면 작년에 제대를 했을 텐데 타이밍이 항상 안 맞았다. 이왕 이렇게 늦은 거 나이를 다 채우고 갈 생각이다.
Q 이준영 선수 하면 항상 따라 다니는 질문이겠지만 2003년도 데뷔 시즌에 33경기 7골로 정조국 선수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할 만큼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후 2년 정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는 힘든 시간도 겪었는데 선수로서 축구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는가? 그때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A 이 질문은 인터뷰 할 때 마다 계속 받는 질문인데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것은 프로 와서 두 번 정도 있었다. 전남에서 2개월 정도 운동이 힘들어서 하기 싫었고 인천에 처음 왔을 때 경기도 못 나가고 다쳐서 그만 두고 싶었다. 그래도 여자친구도 있고 축구가 나 하나 만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나를 위해 걱정해 주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Q 축구로 인해 젊은 나이에 희노애락을 모두 겪었는데 이준영 선수에게 있어서 축구는 무엇인가? 또 이준영 선수가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
A 다른 분들은 축구를 목숨 걸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데 나는 내 삶의 한 부분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 남들 보다 열심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축구를 하는 것이다.
Q 아직 젊지만 축구 선수로서 은퇴하기 전에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A 국가대표가 되는 것 보다 프로는 언제 어느 팀으로 가게 될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떠나더라도 박수라도 하나 더 받으며 갈 수 있게 현재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Q 많은 축구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를 꿈꾼다. 이준영 선수도 은퇴 후에 지도자가 될 계획인가?
A 나는 거의 축구계의 남지 않을 거라고 90%이상 생각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 지도자가 되려면 선수들 보다 훨씬 더 많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축구보다는 포장마차 하나를 하더라도 다른 사업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A 6강 플레이오프 안에 들어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목표이고 개인적인 목표는 작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또 가장 큰 목표는 결혼전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결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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