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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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승리보다 더 기쁜 선물…스웨덴의 탈락

기사입력 2012.06.16 08: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가 자신들의 손으로 스웨덴을 탈락시키며 '바이킹 공포증'을 털어냈다.

잉글랜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로 2012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대니 웰벡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번대회 첫 승을 신고한 잉글랜드는 프랑스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스웨덴은 2연패에 빠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잉글랜드로선 더할 나위 없이 기쁜 결과였다. 과도한 수비축구로 입방아에 올랐던 것을 무색하게 할 만큼 3골을 넣으며 공격축구로 변모했고 웨인 루니 없이도 1승 1무를 기록하며 잘 버텨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래도 잉글랜드 팬들에겐 이것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바로 번번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뭉갰던 스웨덴을 메이저대회서 처음 이기며 자신들의 힘으로 침몰시켰다는 점 말이다.

잉글랜드는 스웨덴과 축구 인연에서는 패배의 역사였다. 상대전적은 6승 9무 6패로 동률이지만 지난 1968년 이후 2011년까지 무려 43년간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이겨보지 못했다.

43년 동안 적게 만난 것도 아니다. 잉글랜드는 스웨덴과 무려 10번을 싸워 7무 3패의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에도 이상하리만치 스웨덴만 만나면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언젠간 깨지겠지' 하던 안일한 생각이 43년간 이어지자 바이킹 공포증은 두 나라의 변치 않는 역사가 됐고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꺾는 것이 최대 난제가 됐다. 그러던 역사가 지난해 11월 뒤틀리기 시작했다. 친선경기서 잉글랜드가 43년 만에 1-0으로 승리한 것.

그러나 이날의 결과를 크게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친선경기에 불과했고 진짜 무대는 유로 2012였기 때문. 그동안 월드컵이나 유로 등 메이저대회에서 5무 2패로 단 한 번도 스웨덴을 이겨보지 못했던 잉글랜드였기에 징크스는 여전하다는 의견이었다.

경기도 풀리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다시 패배의 어둠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시오 월콧과 월벡의 활약 속에 3-2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세기 가깝게 이기지 못하던 팀을 메이저무대서 꺾으며 벼랑 아래로 밀어버린 잉글랜드. 이들이 승리보다 더 기뻐하는 것은 자신들의 손으로 스웨덴을 탈락시켰다는 것이 아닐까.

[사진 = 잉글랜드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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