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확실한 '필승 카드'가 LG의 발목을 잡았다.
LG는 1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 대거 6실점하며 5-8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선두 SK와의 승차를 반게임까지 좁힐 수도 있었지만 패하는 바람에 오히려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너무나 아쉬운 8회였다. 그것도 LG의 '필승 카드'였던 유원상이 무너졌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유원상은 지난 7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9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또한 올 시즌 평균자책점 1.10으로 확실한 안정감을 자랑하는 LG의 필승조였다.
3회초 대거 5득점에 힘입어 5-2로 넉넉하게 앞선 8회초, LG는 주저없이 유원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유원상은 첫 상대인 김강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유원상은 후속 타자 정근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임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유원상은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차까지 쫓긴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아웃카운트는 단 1개도 잡지 못했다.
바뀐 투수 김기표가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기표는 첫 상대인 이호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정권을 병살 처리,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LG의 타선을 감안했을 때 분명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이날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정상호를 볼넷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좋지 않은 예감은 적중했다. 김기표는 후속 타자 안치용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점수는 5-8, SK의 불펜을 감안했을 때 따라잡기 힘든 점수가 돼 버렸다.
LG는 지난 해에도 6월 11일까지 단독 2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2일 광주 KIA전 1-8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 순위는 4위까지 내려앉았고 7월 19일~21일까지 열린 넥센과의 3연전을 싹쓸이당하며 7승 17패, 정확히 5할 승률(41승 41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LG에겐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처다. 현 시점에서 연패에 빠진다면 지난해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시즌에도 LG는 치고 올라갈만한 순간에 SK를 상대로, 그것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진 바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쉽게 갈 수 있었던 상황에 믿었던 '필승 카드'가 무너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꺾였다. 너무나 뼈아픈 패배다.
[사진=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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