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두 거포, 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KC포'가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자칫 완전히 꺾일 수도 있던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한화는 10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태균과 최진행의 맹활약을 앞세워 8-1, 완승을 거뒀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화는 2연패를 탈출했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4일만에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들은 팀이 0-1로 뒤진 4회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김태균은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최진행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2명 모두 고동진과 신경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다. 최진행의 득점은 결승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먼저 홈런을 신고한 선수는 '돌아온 거포' 김태균, 김태균은 팀이 3-1로 앞선 5회초, 상대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총알처럼 날아간 라이너성 타구는 눈 깜짝할 사이에 홈런이 됐다. 김태균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7회에는 최진행이 홈런을 신고했다. 최진행은 팀이 5-1로 앞선 7회말, 한상훈과 김태균의 볼넷을 묶어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장효훈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30M짜리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 외야수들은 타구를 지켜볼 뿐이었다. 맞는 순간 완벽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최진행의 2경기 연속 홈런이자 6월 기록한 5개의 홈런 중 4번 째 스리런 홈런이었다. 또한 다소 약한 한화의 불펜을 감안하면 그의 홈런이 지닌 의미는 상당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김태균과 최진행이 홈런을 기록한 날 4승 1무 8패(승률 .333)로 다소 부진했다. 일종의 '불편한 징크스'라고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이 홈런을 기록하고도 불펜의 방화로 역전패한 경우가 4차례였다는 점은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들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각 1개) 포함 3안타 4타점 5득점을 합작, 5.1이닝 1실점 호투한 박찬호와 함께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창식-송창식-션 헨의 계투진도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이 번갈아가며 홈런을 친 지난 2경기서 9회와 연장 12회 실점한 탓에 2연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법도 했다. 하지만 이날 김태균과 최진행의 '홈런 합창'은 팀에 편안한 승리를 선사했다. 한화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20승 고지에 오르며 '6월 대반격'의 끈을 놓지 않게 됐다. 한화가 'KC포'의 홈런 행진과 함께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김태균-최진행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