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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 적지 않은 숙제 남기며 최종예선 마무리

기사입력 2005.08.18 09:53 / 기사수정 2005.08.18 09:53

정대훈 기자

오는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2006 독일 월드컵 본선대회를 앞두고 최종예선 최종전을 가진 한국축구 대표팀이 전후반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으로 일관한 가운데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겠다던 꿈을 접었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전반 4분, 사우디아라비아 알 안바르에게 통한의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원정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0-1로 분패했다.

지난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시원한 4-0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던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서 당한 0-2 패배를 되갚아주겠다는 다짐 속에 이날 경기에 나섰으나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졸전으로 일관했다.

너무나 달랐던 양 팀 감독의 입장 속에 펼쳐진 경기

한국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은 유럽, 일본에서 활동중인 해외파 선수들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아르헨티나 출신 사령탑인 사우디아라비아 칼데론 감독이 내세운 변칙 전술에 허점을 드러내며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최종전을 가진 한국 대표팀 본프레레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칼데론 감독은 서로 상반된 입장으로 경기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최근 동아시아대회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강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29세. FC메스), 차두리(25세. 프랑크푸르트), 이영표(28세. PSV 에인트호벤) 등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과 김진규(20세. 주빌로 이와타), 조재진(24세. 시미즈 S펄스) 등 일본 해외파 선수들까지 모두 선발 출장 및 후반 교체 투입을 시키는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가용하며 총력전을 폈다.

반면 칼데론 감독은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고 난 후 젊은 선수들을 많이 포함한 엔트리로 경기에 나서 여유있게 본선 경기를 앞두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결과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2006 독일 월드컵 홈페이지 
ⓒ2005 FIFA

전반 3분만에 알 안바르의 머리를 통해 터져나온 사우디의 선제골

칼데론 감독의 지략이 빛나는 가운데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형으로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선 한국은 불안한 수비 조직으로 인해 잦은 허점을 노출하며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러는 가운데 전반 3분만에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더욱 어렵게 몰고 갔다. 전반 3분, 한국 문전 왼쪽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어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알 안바르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헤딩슛을 연결하며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한국 이운재 골키퍼(32세. 수원 삼성)가 몸을 날렸으나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른 시간대에 선취골을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내준 후 한국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고 볼점유율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중원에서의 매끄럽지 않은 압박 플레이, 그리고 상대 문전 측면 돌파시 마지막 패싱 연결의 부정확함 등으로 인해 한국은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한채 전반 경기를 결국 0-1로 뒤진 가운데 마무리했다.

후반, 총공세를 펼쳤으나 사우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본프레레 감독은 부정확한 패싱 플레이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차두리(25세. 프랑크푸르트)를 빼고 최근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는 정경호(25세. 광주 상무)를 교체 투입한데 이어 백지훈(20세, FC 서울)을 김정우(23세, 울산 현대)로, 김두현(23세, 성남 일화)을 조재진(24세. 시미즈 S펄스)으로 교체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한국은 전반에 이어 박주영(20세, FC 서울)과 안정환(29세. FC메스), 이영표(28세, PSV 에인트호벤)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몇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거센 수비에 막혀 사우디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본프레레 감독의 기대 속에 선발 출장한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세, FC 서울)은 여러차례 사우디의 노련한 수비라인을 흔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한국팀의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

계속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0-1로 뒤진채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후반 25분경 김동진(24세, FC 서울)이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해 '10명vs11명'으로 수적 열세에 놓여 더욱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고 결국 0-1로 뒤진 가운데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와 B조.. 최종 결과는?

▲ 최종예선 A조 최종 순위(8월18일 현재) 및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경기 결과(바레인-북한전 벌어지기 전 현재) 
ⓒ2005 FIFA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에서의 패배로 인해 한국은 최종예선 A조 6경기를 3승1무2패(승점 10점), A조 2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패행진을 달리며 4승2무(승점 14점), A조 1위로 최종예선 A조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됐다.

한편 같은날 타구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A조 6차전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난적 쿠웨이트를 3-2로 누르고 1승2무3패(승점 5점)로 A조 3위로 올라서며 본선행 티켓을 향한 불씨를 이어갔다. 우즈베키스탄에게 일격을 당한 쿠웨이트는 1승1무4패(승점 4점)로 A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 우즈베키스탄이 쿠웨이트를 3-2로 누르고 A조 3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해 B조 3위인 바레인과 플레이오프전을 벌이게 됐다 
ⓒ2005 FIFA

최종예선 B조에서는 일본이 이란을 2-1로 누르고 5승1패(승점 15점)로 B조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테헤란 원정경기에서 이란에게 1-2로 역전패했던 일본은 이날 마지막 6차전에서 이란에게 멋진 설욕전을 펼치며 기분좋게 최종예선을 마치게 됐다.

 
▲ 이란을 2-1로 물리치고 B조 1위로 최종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일본축구 대표팀 
ⓒ2005 FIFA 

바레인과 북한이 벌이는 최종예선 B조 6차전 경기는 18일 새벽 1시2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바레인 현지에서 펼쳐진다. 경기를 앞둔 현재 바레인이 1승1무3패(승점 4점)으로 B조 3위, 북한이 5패(승점 0점)으로 B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으며 양팀간 승점차가 4점이 나기 때문에 마지막 6차전 경기에서 북한이 바레인에게 승리하더라도 순위 변동 없이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최종예선 6차전 일정을 거의 마무리한 현재(*기사 작성시 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바레인-북한전 제외) 최종예선 A조 1위와 2위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최종예선 B조 1위와 2위를 기록한 일본, 이란.. 이렇게 4개팀이 아시아 대표로 독일월드컵 본선행 열차에 먼저 오르게 됐다.

A조 3위와 B조 3위를 기록하게 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은 플레이오프를 갖게 될 예정이며 우즈베키스탄-바레인전의 승자는 북중미 지역 4위팀과 독일월드컵 본선행 열차에 오르기 위한 본선행 티켓을 놓고 숨가쁜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다.

우즈베키스탄-바레인전의 승자가 북중미 지역 4위팀마저 누르고 아시아 대표 5번째 주자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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