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팀은 3연패에 빠졌고 '돌아온 거포'의 복귀 후 첫 홈런포는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만간 터질 조짐이 보인다.
'돌아온 거포' 김태균(30, 한화 이글스)은 20일 청주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1개를 추가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나갔다. 6경기 연속 안타임과 동시에 올 시즌 20호 안타였다.
하지만 이날 김태균에게는 안타보다 의미있는 상황이 있었다. 바로 9회말 2사 1루 상황, 김태균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김태균은 상대 투수 정현욱의 초구를 그대로 밀어 우측 담장을 완전히 넘겨버렸다. 타구가 폴의 바깥쪽으로 지나가는 바람에 홈런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김태균이 '홈런 모드'를 가동시킬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큼지막한 장타였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 출장, 타율 5할(38타수 19안타) 8타점 득점권타율 7할 2푼 7리를 기록, '타격 천재'의 면모를 자랑했지만 장기인 홈런이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쉬웠다. 김태균 본인도 이 점에 대해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뜨질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까지 기록된 김태균의 안타 중담장 근처까지 크게 날아가는 타구는 드물었다. 그런 점에서 김태균의 '파울 홈런'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최근 집중력 부재로 시름하는 한화 타선, 김태균의 홈런포가 가동되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 김태균 본인도 "우리 팀은 홈런 한 번 나오면 살벌하게 나올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날의 '파울 홈런'이 김태균의 '홈런 본능'을 발동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김태균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